KCC와 오리온이 19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한다. 14시즌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는 오리온의 중심은 조 잭슨(왼쪽)이고, 5시즌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하는 KCC의 믿는 구석은 안드레 에밋이다. 스포츠동아DB
오리온, 장신선수들에 에밋 수비 전담
득점 줄것은 주고 다른 선수 봉쇄할 듯
KCC는 물오른 잭슨 2·3쿼터 방어 과제
KCC와 오리온은 19일 전주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정규리그 3위 오리온은 통합우승을 이뤄낸 2001∼2002시즌 이후 14시즌만의 챔피언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두 팀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했다. 그러나 현재의 멤버로 격돌한 것은 2월 16일 6라운드 경기가 유일했다. 당시 두 팀은 ‘미리 보는 챔프전’이라는 호평을 들었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전태풍이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린 KCC의 73-71 승리였다. KCC 추승균(42) 감독과 오리온 추일승(53) 감독도 이번 챔프전을 준비하면서 6라운드 맞대결 내용을 많이 참고할 듯하다.
● 오리온, 에밋에게 줄 것은 준다?
KCC 에이스 안드레 에밋은 이날 37점을 쏟아냈다. 1쿼터에만 13점을 넣은 에밋의 득점포는 꾸준히 터졌다. 오리온은 에밋 수비를 센터 장재석(203cm)에게 맡겼다. 장재석이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장신 포워드 최진수(203cm)를 붙였다. 에밋에게 5개의 3점슛을 내줬지만, 2점슛 성공률을 47%로 낮추는 데는 성공했다. 에밋은 이날 19개의 2점슛을 시도해 9개를 적중시켰다. 그 덕에 오리온은 2쿼터 중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추일승 감독이 챔프전에서도 에밋 수비를 장신 선수들에게 번갈아 맡기고, 어느 정도 득점은 주돼 KCC의 나머지 선수들을 봉쇄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 KCC의 2·3쿼터 약점 해결 방법은?
오리온은 이 경기 전까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공존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 날은 달랐다. 두 선수의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했고, 결과는 좋았다. 잭슨은 20점, 헤인즈는 23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3쿼터 합계 점수에서 44-29로 KCC를 크게 앞섰다. 오리온은 3쿼터 한때 11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결국 오리온은 이 방법을 활용해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에서 6전승을 거뒀다. KCC가 챔프전 전체를 유리하게 이끌려면 용병 2명이 출전하는 2·3쿼터에 대등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PO 들어 맹활약하고 있는 잭슨에 대한 수비가 KCC의 가장 큰 과제다.
● 승부의 분수령이 만들 외곽포
6라운드 맞대결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3점슛이었다. KCC는 70-71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에밋에게 상대 수비의 시선이 쏠리자, 전태풍에게 볼을 연결했다. 전태풍은 노마크에서 3점슛을 림에 꽂아 승부를 갈랐다. 반면 KCC보다 외곽 공격력이 좋은 오리온은 24개의 3점슛을 던져 5개만을 적중시켜 성공률 21%에 그쳤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38.4%)에 크게 못 미쳤다. 노마크 3점슛도 여러 차례 놓쳤다. 챔프전에서도 간간이 3점슛을 가미하는 팀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6라운드 맞대결에서 입증됐다. 승부를 결정할 중요한 한방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3점포가 될 수도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