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개막라인업 보인다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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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재균-아두치-최준석 막강 중심타선
테이블세터 정훈·손아섭…강민호 6번

롯데 조원우(사진)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SK에서 함께 코치로 일했다. 김 감독이 무척 좋아하는 후배가 조 감독이다. 두 감독은 15∼16일 사직 시범경기 2연전 내내 경기 직전 만나서 한참 ‘밀담’을 나눴다. ‘이러다 대형 트레이드라도 나오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감독은 “우리가 물샐 틈 없는데 무슨 트레이드냐?”라며 웃었다.

실제 16일 롯데는 손바닥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민호(31)의 복귀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필적할 라인업을 짤 수 있었다. 정훈∼손아섭∼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로 1∼6번 타순이 구성됐다. ‘빅이닝’을 최대한 만들려는 조 감독의 의도가 깔려있는 라인업이다. 2루수 정훈(29)이 3회 수비 도중 두산 닉 에반스의 슬라이딩에 쓰러져 교체됐으나, 검진 결과 발가락 타박상으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수이자 주장인 강민호는 10일 울산 삼성전에서 2루주자로 나갔을 때, 투수견제를 피해 슬라이딩을 하다 손바닥을 다쳤다. 울리는 증상이 있었는데, 부상 악화를 염려해 결장해왔다. 조 감독은 16일 두산전에 맞춰 강민호를 6번 포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강민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7회 수비부터 안중열로 교체됐다.

마운드에서도 박세웅(4이닝 5안타 4사사구 1폭투 4실점), 브룩스 레일리(3이닝 3안타 1사구 2실점)가 차례로 등판했다. 15일에는 조쉬 린드블럼(4이닝 7안타 1사구 5실점)이 올라왔다. 모두 결과가 좋지 못했으나, 오히려 롯데는 ‘한 번은 맞고 넘어가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16일 경기 8회 이후에는 윤길현(0.1이닝 1실점)∼정대현(0.2이닝 무실점)∼손승락(0.1이닝 무실점)의 불펜 3총사가 투입됐다. 좌완 셋업맨 강영식(0.2이닝 1실점)도 테스트를 치렀다. 2-8로 완패했으나 주력 멤버가 총출동한 무대였다. 조 감독은 16일 경기 후에도 1시간이 넘도록 선수들에게 특타와 수비훈련을 시켰다. 개막이 다가올수록 롯데가 진지해지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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