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나바로 떠나도…삼성 시범경기 팀타율 1위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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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지바롯데 나바로(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NC 박석민-지바롯데 나바로(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16일 kt전 피노 상대 14안타 포함 21안타
NC·롯데·한화전에서도 8∼10득점 맹위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클린업트리오 중 2명을 잃었다. 지난 겨울 삼성을 떠난 박석민(31·NC)과 야마이코 나바로(28·지바롯데)는 2015시즌 297안타 74홈런 253타점을 합작했다. 이를 상쇄하려면 홈런 숫자만 봐도 20홈런 타자 3명 이상이 필요할 정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6일 수원에서 열린 시범경기 kt전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팀 감독을 만나면 농담을 섞어 ‘우리 팀은 3번타자랑 5번타자가 떠났다. 큰 일 났다’고 말하곤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최근 야수 전력에서 류 감독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수비다. 타격은 여전히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넘친다. 김한수 타격코치가 “시범경기에서 너무 잘 친다. 시즌 때 더 잘해야 하는데…”라며 행복한 고민을 호소할 정도다.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날도 삼성 타선은 9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1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준 kt 새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33)를 맞아 무려 14안타를 몰아쳤다. 피노는 정교한 제구력과 수준급 변화구 구사력을 갖춰 KBO리그에 최적화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피노가 김풍기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삼성 타선은 날카로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NC와 롯데를 상대로 10점, 한화에 8점을 빼앗는 등 2명의 홈런타자가 떠났음에도 짧고 빠른 스윙으로 대량득점 경기를 자주 펼치고 있다. 이날도 kt 투수 4명을 21안타로 두들기며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시범경기 팀 타율 역시 16일 현재 0.310으로 1위다.

삼성 타선의 폭발은 이승엽(40), 최형우(33), 아롬 발디리스(33), 김상수(26)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서 치열한 내부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는 채태인(34)이 돌아오면 구자욱(23), 박해민(26), 배영섭(30), 박한이(37)까지 연쇄적으로 주전경쟁에 불이 붙는다. 조동찬(33)이 가세하면 내야도 치열해진다. 류 감독은 “야수진은 주전뿐 아니라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한 내부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벤치에 두기 아까운 선수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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