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를 잡아라”…제주에 쏠린 눈

입력 2016-03-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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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경주마 경매 모습. 올 경매시장에서 최고 경매 낙찰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138두 경매…‘메니피’ ‘비카’ 자마 등도 참여

“최고의 명마를 잡아라!”

명마를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사)한국경주마생산협회는 오는 22일 제주시 조천읍 전용 경매장에서 올 첫 경매행사를 연다. 이날 경매에는 ‘더러브렛 경주마’ 사육농가 55곳이 참여해 총 138두가 경매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태어나 혈통등록이 완료된 2세마들로서 수말 77두, 암말 60두, 거세마 1두다. 이번 경매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전자호출기를 이용한 전자식 경매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경매엔 한국마사회 최고 인기 씨수말인 ‘메니피’는 물론, 인기 씨수말 2위 ‘비카’의 자마들도 참여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메니피’는 미국 유명마 ‘스톰캣’을 조부로 두고 있는 씨수말로서 혈통을 중시하는 경주마 세계에서는 ‘금수저’로 불린다. 한국마사회에서 약 40억원을 들여 미국에서 들여왔다. 올해 첫 대상경주인 세계일보배 우승을 거머쥔 ‘글로벌퓨전’ 등이 대표적인 자마다.

인기 씨수말 2위인 ‘비카’의 자마들 또한 눈부신 기록을 내고 있다. 대표적 자마인 ‘해마루’는 지난 13일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1억7000만원의 상금을 마주에게 선사했다. 그 외에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도 눈여겨볼만 하다. 단거리 경주마로서의 성장이 빠르다보니, 실전투입도 상대적으로 빨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마로는 지난 6일 대상경주서 우승을 차지한 ‘창세’가 있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현재까지 최고 경매 낙찰가인 2억9000만원(2013년)의 기록경신 여부다. 최근 4년간 최고 낙찰가는 2012년 2억6000만원, 2013년 2억,9000만원, 2014년 1억 6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총 579두의 경주마가 경매시장에 나와 그 중 237마리가 평균 4466만원으로 낙찰됐고 최고가는 2억원이었다.

그렇다면 미국 호주 영국 등 경마선진국들의 경주마는 얼마일까.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1∼2세 경마용 말의 통상 평균가는 5만달러(약 6000만원)다.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1세마는 1984년 거래된 ‘시애틀 댄서’로 1310만달러(약 156억원)이었고, 최고가 2세마는 2006년 거래된 ‘그린 몽키’로 1600만달러(약 200억원)였다.

사족 하나. 우리나라는 매년 1300두 가량의 더러브렛 종 말이 생산되는데 1두당 평균 구매가는 약 4000만∼5000만원 선이다. 마주는 말을 관리하고 훈련시키기 위해 매달 150만원 가량을 조교사에게 지불한다. 건강한 말은 1년에 10회 정도 경주에 출전하고 한 경주 당 평균 상금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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