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 LG, 문제는 체력

입력 2016-03-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도루 25번 시도해 16개 성공
양상문감독 “체력부담? 젊은선수 활용”


LG는 올 시즌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그 위력이 드러나고 있다. LG는 17일까지 8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총 25번 도루를 시도해 16개를 성공시켰다. 이는 10개 구단 중 단연 1위. 도루실패 9번으로 성공률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출루하면 뛰려는 적극적 자세를 보이며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고 있다. 무엇보다 LG가 뛰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그러나 뛰는 야구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선수들의 체력이다. 도루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플레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하는 선수들은 타율 3할을 넘기기 참 어렵다”며 “슬라이딩을 하면서 어깨와 허리, 가슴, 무릎 등에 타격을 입는다. 보이지 않는 내상을 입는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크다”고 말하곤 한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정규시즌 경기수가 팀당 144경기로 늘어났다. 경기수가 많다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즌 후반기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적절한 체력안배가 순위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까지 떠올랐다. LG가 시즌 초반 뛰는 야구로 활발한 분위기를 이끌어갈 순 있지만, 과연 후반기까지 기세를 몰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LG 양상문 감독도 이 부분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주전다운 비주전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양 감독이 “현재 가장 큰 소득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