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무실점 승리·해외파 자신감 ‘두토끼 사냥’

입력 2016-03-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오늘 러시아월드컵 亞 2차예선 7차전

레바논전 무실점 승리시 ‘7경기 연속’ 대기록
이청용·박주호·김진수 등 경기감각 유지 심혈
슈틸리케 감독 “지난해 좋은 흐름 이어가겠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6년 첫 경기를 치른다.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이다. 한국은 6전승(승점 18)으로 이미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레바논과의 역대전적에서도 8승2무1패로 크게 앞서있다.

4개월여만의 A매치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지난해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 (9월 시작할) 최종예선에 미리 올라가 이번 경기에 큰 의미를 둘 순 없겠지만,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무실점

대표팀에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무실점이다. 2차 예선에서 23골을 뽑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1-1 무)이 마지막 실점 경기였다. 이후 7경기 무실점을 달렸다. 역대 한국축구 최다경기 무실점은 1970년의 8경기(6승2무)로 레바논전까지 흐름을 이어가면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무실점 승리도 의미가 크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레바논전까지 무실점으로 이기면 1978년(감독 함흥철)과 1989년(감독 이회택)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모두가 고생해서 쌓은 기록과 그간의 노력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해외파 자신감 고조

27일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방콕)까지 3월 A매치 2연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일부 핵심 자원들의 몸 상태다. 팀 내 활약을 최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깨고 이례적으로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29·도르트문트), 김진수(24·호펜하임) 등을 합류시켰다. 이미 최종예선에 오른 만큼 그동안의 선전에 기여한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일정 수준의 경기감각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과도한 의욕이 자칫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모두가 변치 않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 여유로운 입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전략 및 전술실험에 대해선 “레바논전은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예선경기다. 이에 맞는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