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입력 2016-03-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낙관적으로만 팀 운영
올해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

교토삼굴(狡兎三窟). ‘교활한 토끼는 세 곳의 굴을 판다’는 뜻이다.

사자성어로 된 촌철살인의 표현을 즐기는 SK 김용희 감독(사진)은 23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 앞서 유비무환의 자세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낙관적으로만 팀을 운영한 것이 안일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 결과 포스트시즌에서 맥없이 떨어졌다”고 자기반성부터 했다. 실패를 통해 올 시즌 변화의 키워드를 찾은 그는 “캠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했고, 머릿속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보는 구상을 해봤다. 그리고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SK의 가을야구가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음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나 캠프에서 준비한 정성을 생각해보면 예상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가재건을 위한 핵심카드로는 타자 정의윤을 거론했다. 그는 “정의윤만큼 욕심이 많은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말 열심히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SK는 23일까지 시범경기에서 6승2무4패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은 전혀 의미가 없다. ‘정규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과 타선이 고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까’에 대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 준비해서 어떠한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는 선수만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SK 김강민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교토삼굴’을 유념해 미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장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임창만 인턴기자 lcm010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