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 서건창 “부정적 전망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
“넥센보다 순위가 아래인 팀이 나온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다.” 스포츠동아 창간 8주년과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진행한 올 시즌 전망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이런 평가가 나왔다. “올해 KBO리그는 1위 팀은 맞히기 어려워도 꼴찌는 쉽게 나온다”는 시선이 많았다. “기동력 강화를 빼고는 볼 게 없다”는 혹평이 나올 정도로 넥센을 약하게 보는 것이다.
정황만 따지면 넥센 마운드는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22일 삼성과 성사시킨 채태인-김대우의 맞트레이드에는 넥센의 야수진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넥센이 34세의 야수를 데려온 데는 ‘당장의 성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넥센 내부의 냉정한 현실의식이 배어있다.
넥센 염경엽(사진) 감독은 야구계의 저평가에 대해 “우리 목표는 가을야구”라며 짐짓 발끈했으나,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인내”였다. 2016년은 ‘선수를 심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승리가 동반되지 않는 리빌딩처럼 공허한 말도 없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염 감독의 고뇌는 깊어 보였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떠받들다 꼴찌 후보로 떨어트린 세상인심에 직면한 넥센 선수들은 결집되고 있었다. 주장 서건창(27)은 “그런 부정적인 전망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 하나로 뭉쳐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의 정신적 리더인 이택근(36)도 “팬들과 언론의 예상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우리 팀 선수들은 우려를 잠재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택근은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무력 시위를 하듯 결정적 3점홈런을 터트렸다.
넥센은 시범경기부터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목적은 승리가 아니라 선수들의 최적 조합을 찾는 데 있다. 실질적인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된 것은 외국인타자 대니 돈이 들어온 22일 롯데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염 감독은 “결코 쉽게 물러서는 팀이 되지 않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임창만 인턴기자 lcm01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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