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니까” 기자회견서 ‘나영석 삼행시’가 가능한 유일무이 그룹 [종합]

신화,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룹 신화가 18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각오를 밝혔다.

신화는 26일과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HERO'를 개최하고 데뷔 18주년을 자축했다.

27일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신화의 리더 에릭은 "신화가 인간의 나이로 19살이 됐다. 멤버들이 처음 만날 때 나이가 18, 19살이었다"라고 18주년이 더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진은 "내가 10대에 신화에 들어왔는데 가장 큰 의미는 팬들하고 함께 걸어왔다는 것이다. 또 멤버들과는 인생의 반을 형제처럼 걸어와서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오래동안 응원해준 팬여러분 덕에 공연도 하고 앨범도 내고 활동도 할 수 있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하루 하루가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신화인 만큼 여러 후배 아이돌 그룹의 롤모델로 꼽히는 경우도 많다. 이에 앤디와 전진은 "우선 (그런 말을 들으면)기분도 좋고, 예전 생각도 많이 난다. 우리도 대기실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다. 앞으로도 같이 나와서 무대를 함께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장수'라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과 무대도 항상 신중하게 노력하고 준비한다는 것도 함께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장수 아이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올해로 19살을 먹게 된 신화지만 활동은 여전히 전성기이다. 신화는 콘서트 이후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신혜성은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을 들고 해외 공연에 나서며, 전진은 KCON2016과 일본 팬미팅, 중국 영화 출연 등을 논의 중이다. 김동완은 5월부터 뮤지컬 무대에 오른뒤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하며, 앤디는 국내 팬미팅을 갖는다. 에릭은 5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 출연한다.

신화,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특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신화의 새 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민우는 "저번 앨범은 콘서트와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개인활동 스케줄을 하고 하반기에 새 앨범을 들고 새로운 무대와 퍼포먼스로 인사를 드릴 거 같다. 여러 후배 아티스트드와 콜라보레이션도 계획하고 있으니 하반기는 신화로 뜨겁게 활동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에릭은 "나도 콜라보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 알파고다"라며 알파고 성대모사를 하는 뜬금없는 개그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신화의 엉뚱함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신화로서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전진이 "그냥 우리 멤버가 다 모인 프로그램을 넘어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신화 방송'이었다. 앞으로 그런 다 같이 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 또 '꽃보다 청춘'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꽃보다 신화'도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하자 김동완은 "여기서 그냥 나영석PD에게 프러포즈를 하자"라고 제안했다.

또 전진은 "나영석PD님 우리가 팬이다. 예쁘게 봐달라"라고 말했고 김동완은 갑자기 "'나영석'으로 삼행시 한 번 가자"라며 삼행시로 애정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물론 전진은 "(나)이렇게 소원을 빌고 있네, (영)혼이 담긴 나의 말을, (석)PD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근사한 삼행시를 완성시키는 순발력을 보여주었다.

나영석PD에 대한 애정공세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tvN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에릭은 "나영석PD님이 계시는 tvN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방송국에서 꼭 나영석PD 만났으면 한다"라고 나영석PD와의 만남을 강하게 희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히 국내 최장수 아이돌을 넘어,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캐릭터까지, 아이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신화이지만, 이것이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결국 다시 팬들이고, 또 이 팬들을 위해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김동완은 "18년간 이어온 비결 역시 팬들의 사랑이다. 솔직히 우리가 18년동안 계속 좋지만은 않았고, 우여곡절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단합하게 해준 것이 팬들의 사랑이었다. 그걸 느낄 때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한 게 좋은 공연과 음악이다. 거기에 또 적합한 장소가 체조경기장이라고 생각해 콘서트를 열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기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