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후’ 김민석 “지금은 송송, 나중엔 구원 커플 같은 사랑하고파”

입력 2016-03-28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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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신선한 얼굴을 발견한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그 신선한 얼굴이 극 중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경우엔 더 그렇다. 시청률 30프로를 돌파하며 가히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난 김민석이 바로 그 중 하나.

김민석은 1화에서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첫 만남을 갖게 되는 매개체로, 후에는 알파팀의 마스코트가 되는 김기범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1회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었어요. 극 전개에 중요한 인물인데 내가 너무 중심이 되어도 안되고 튀어도 안되니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1회 촬영분이 끝나고는 머리도 자르고 더 홀가분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극 중 김기범은 과거 운동부 출신으로 불량 서클에 몸 담다가 송중기와 진구 일행을 만나고 군에 입대하게 되는 인물. 알파팀에 합류한 이후에는 자신을 이끌어준 서 상사(진구 분) 바라기 모습을 보이며 귀여운 매력 또한 어필중이다.

“감독님이 연습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만큼 민석이의 날것의 모습을 닮고 싶으셨나봐요. 솔직히 저도 학창시절을 그리 모범적으로 보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기범이와의 공감대를 느끼면서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촬영은 이미 지난해 모두 마쳤다. 배우들과는 강원도 철원에서 오랜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다보니 저절로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촬영장이 마치 ‘태양의 후예’ 타운 같았어요. 워낙 좁은 동네라 어디를 가든 배우들이 다 있었죠. 촬영보다는 단체로 합숙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참 그리워요.”

과거 ‘올인’을 즐겨봤다는 김민석은 평소 동경하던 송혜교 진구 송중기 김지원 등과 같이 생활하며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혜교 누나는 ‘올인’ 시절부터 동경했는데 워낙 톱 여배우다보니 까칠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너무 털털해서 놀랐죠. 완전 여장부 스타일이에요. 진구형은 극 중에서처럼 평소에도 후배들을 잘 챙기고 독려해요. 서 상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진구형은 장난도 많이 치고 더 재밌다는 거죠. 중기형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상남자예요. 화면에 한번이라도 더 잡히게 신경써주고 세심한 조언도 많이 해주죠. 지원이는 저보다 동생인데 평소에는 너무 밝고 귀엽다가 슛 들어가면 바로 윤 중위로 돌변해요. 무서울 정도죠. 농담으로 지원이한테 너 사기캐릭터 아니냐고 해요. 그만큼 예쁘고 착해요.”

‘태양의 후예’의 인기포인트는 알콩달콩 밀당을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송송커플’과 부모님의 반대와 계급의 차이라는 벽에 부딪혀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구원커플’의 극 과 극 사랑을 응원하는 재미일 것이다. 그 두 커플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김민석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을지 궁금해졌다.

“지금 당장은 ‘송송커플’ 같은 재밌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너무 귀엽잖아요. 그런데 더 나이가 들면 구원 커플처럼 가슴 아프고 진한 사랑도 하고 싶어요.”

실제로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김민석은 ‘태양의 후예’ 덕분에 군복 각 잡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일병은 항상 일을 해서 일병이래요(웃음). 그래서 7회에서 지진이 났는데 팔을 다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내가 보면서도 너무 화가 났어요. ‘왜 얘는 자기 몸 하나 간수를 못해서 이렇게 민폐가 되나’ 속상했어요. 그래도 나중에 수혈을 하면서 ‘내가 사람을 살린다’고 하는 대사에서 기범이의 마음의 전해져서 감동이었죠.”

실제 나이보다 동안인 외모 덕에 그는 그동안 교복을 입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역 시절 유승호와 유아인의 닮은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배우들을 닮았다고 하니 영광이고 기분 좋죠, 지금은 동안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전 빨리 나이 먹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면 잘 꾸며지고 멋있는 역할보다는 배도 나오고 흔한 동네 아저씨 같은 생활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를 향해 치닫고 있는 ‘태양의 후예’. 김민석은 스케줄 있는 날을 빼놓곤 자신도 꼭 본방사수를 한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기범이는 성장하는 캐릭터라 참 좋아요. 앞으로도 극중에서 더 성장하는 기범이의 모습,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극 또한 지금보다 더 재밌는 스펙타클한 전개가 펼쳐질 겁니다.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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