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극찬 영화 ‘철원기행’, 30초 예고편 공개

입력 2016-03-28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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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원기행’의 30초 예고편이 공개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뉴커런츠상에 선정된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이 ‘우연히 찍힌 진짜 가족 사진’의 컨셉으로 만든 티저 포스터 2종에 이어 겨울의 끝에 비로소, 가족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30초 예고편을 공개한다.

‘철원기행’은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아버지의 정년퇴임식을 맞아 철원으로 모이고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예기치 않는 2박 3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30초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서 가족들 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영상은 교사인 아버지의 정년 퇴임식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는 이혼을 선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폭탄선언에 모두가 황당한 상황, 하지만 폭설 속에 갇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2박 3일. 그제서야 비로소 마주하는 서로의 속마음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드러난다.

이혼하겠다는 아버지에게 “이제 와서 왜요?”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큰 아들, 이에 아버지는“미안하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어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을 맡은 이영란과 이상희가 폭설 속에서 말없이 함께하는 장면은 한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단의 “가족관계의 문제를 감독만의 스타일로 우아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예고편이다.

아버지의 이혼 선언이 ‘집구석에 폭설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가족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여정’임을 일깨워주는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영화 ‘철원기행’은 오는 4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디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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