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조들호’ KBS 월화극 저주 풀러 ‘갓신양’이 왔다 (종합)

입력 2016-03-28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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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믿고 보는 박신양의 연기력으로 성공적인 첫 포문을 열었다.

28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검사 조들호(박신양)가 한순간에 노숙자로 몰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조들호(박신양)는 검사장 신영일(김갑수)의 만류에도 정회장(정원중)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

검찰에 출두한 정회장에게 그는 “불편하신 몸으로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겠다. 쪽팔리지 않으시냐? 지금 개그 하는 거 전 국민이 알고 있는데”라며 “어제까지 쌩쌩하던 분이 갑자기 왜 이렇게 아프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일개 검사가 대기업 총수에게 울릉도 호박엿을 먹이니 참 힘드시겠죠”라며 장난감 거미를 정회장에게 건넸고, 휠체어에 앉아 있던 정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조들호는 “가난한 자와 부자인 사람 모두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으나, 변호인의 심문이 시작됐고 그는 뇌물수수혐의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게 됐다.

조들호가 맡았던 사건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정회장의 아들이 방화사건을 냈으나, 이를 조들호가 고아원에서 알았던 강일구라는 아이가 뒤집어쓰게 됐다. 정회장이 고아원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기로 한 조건으로 강일구가 뒤집어썼던 것.

그는 정회장 재판에 앞서 신영일에게 “여태까지 시키는 대로 다 했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했다. 이번 사건 공소 취소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흔적도 증거도 다 없애겠다. 강일구라는 아이 제가 아는 아이다. 그리고 이제 스무 살 밖에 안 됐다. 한 번만 부탁한다”고 했고, 신영일은 “소신껏 처리해라. 한번쯤은 원하는 대로 해봐야지”라고 했으나 조들호를 버렸던 것.

3년 뒤,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조들호는 노숙자로 전락하게 됐다. 그는 주변에 있던 노숙자들이 자신을 쫓아다니며 사건을 부탁하자, 검사시절 인연을 통해 해결해주면서 검사로서의 면모를 버리지 않았다.

또한 소매치기 사건을 통해 조들호는 강일구를 다시 만나게 됐다. 애증의 관계였던 두 사람은 이내 대화를 나누며 화해를 하는 듯 했으나, 강일구는 트럭에 치어 사망하게 됐다.

강일구의 죽음으로 뜨거운 후회의 눈물을 흘린 조들호. 그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3년 전 방화사건이 뉴스에 방영되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진실을 밝히기로 다짐하며 법정에 들어섰다.

지난 2011년 ‘싸인’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신양. 그는 검사부터 노숙자, 아버지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표현으로 1시간 내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앞서 ‘블러드’부터 ‘발칙하게 고고’, ‘무림학교’ 등 KBS 월화극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쓴맛을 봐야만했다. 과연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KBS 월화극에 심폐소생술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동네변호사 조들호’ 2회는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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