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한화 한상훈. 스포츠동아DB
“후배들은 계약 문제로 상처 안 받길”
한화와 연봉 지급방식도 합의 마쳐
‘명품수비’ 한상훈(36·사진)이 한화를 떠난다. 한상훈은 30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를 통해 한화와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19일 스포츠동아를 통해 한화와 결별을 선언한 한상훈이 정규시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30일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지 121일만이다. 한상훈은 “지난 13년간 존경하는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그라운드에서 호흡하며 함께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 야구인생에서 한화 팬들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라고 밝혔다.
한상훈은 2013시즌이 끝난 뒤 한화와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옵션 2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그러면서 최소 2017시즌까지 연봉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FA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방출 통보를 받아 상황이 모호해졌다. 구단은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지급방식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 2016∼2017시즌 동안 연봉(총 4억원)을 받을 권리가 있는 한상훈은 일시불 지급을 요구했고, 구단은 난색을 표했다. 한상훈과 한화가 루비콘강을 건넌 시점이다.
한상훈은 이날도 “구단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나를 팀 사정상 제외했듯이 구단도 선수계약과 약속된 부분을 명확히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후배들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길 바란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선수들이 상처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 하나로 족하다. 내 계약에 대한 부분은 구단과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취재 결과 한상훈과 구단은 연봉 지급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서로 원하는 부분에 대해 잘 얘기했다”며 “한상훈은 한화의 프랜차이즈다. 계속 함께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어디를 가든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연락이 닿은 한상훈의 목소리는 전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동료들과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지금도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어디서든 야구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훈은 현재 자유계약 신분으로 어떤 구단과도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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