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그만 먹고 여행 가자’…tvN·KBS 새 예능 론칭

입력 2016-04-04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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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끝물이다."

요리하는 방송의 선두주자 백종원 요리연구가는 지난 tvN '집밥백선생2'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먹는 방송(먹방), 요리하는 방송(쿡방)이 방송가를 휩쓸었고 TV만 틀면 나오는 먹는 모습에 시청자는 점점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2016년, 이 같은 대중의 싫증에 방송가가 적극 반응하기 시작했다. 쿡방 대신 여행 버라이어티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신규 프로그램들은 KBS2 '1박2일‘, tvN ’꽃보다 시리즈‘ 등 현재 방송 중인 여행 예능과는 차별화된 구성으로 진화한 여행 예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꽃보다’ 시리즈로 배낭여행 프로젝트를 꾸준히 고집해 온 나영석PD는 톱스타가 아닌 시청자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tvN 측은 4일 "tvN 10주년을 맞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총 80일동안 시청자가 릴레이로 해외 여행에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나영석PD가 직접 기획을 맡았으며 1억 원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오는 4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5월 초에 1차 선정자들이 여행을 떠나며 시청자들이 직접 여행 중 에피소드나 풍광을 촬영한 영상이 tvN 디지털 스튜디오 tvNgo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된다. tvN이 10주년을 맞는 10월 중에는 80일의 대장정을 압축한 영상도 디지털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 촬영을 위해 해외 각지를 다니며 여행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여행지에서의 경험에 제한을 겪는 청춘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어 “총 1억 원의 예산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한 여행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돈을 어디에 쓸지 얼마나 쓸지는 모두 대상자의 자유에 맡기지만 1억원이라는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본인들에게 적게 쓸 수록 다음 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다. 한마디로 여행의 의리 게임”이라며 “참가하는 청춘들이 이 틀 안에서 마음껏 즐기되 그 기회가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꽃보다 시리즈’의 주인공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동아닷컴DB·MBC·KBS


KBS는 두 편의 여행 버라이어티를 론칭한다.

이휘재, 성시경, 김숙, 산이가 출연하는 KBS2 '배틀 트립'이 오는 4월 16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배틀 트립'은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n가지 꿀팁을 주제로 여행을 떠난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스튜디오 토크쇼를 결합한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의 꾸미지 않은 좌충우돌 여행기와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최신 여행정보와 꿀팁들로 채워진다. 특정 주제에 따라 각자가 선택한 여행을 다녀온 연예인 두 팀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각자의 여행과정과 비용 등을 공개하고 방청객들의 투표를 통해 여행 배틀의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특히 '배틀 트립'은 연예인들의 여행을 관찰하는 대리만족형이 아닌 연예인들이 직접 제안하는 여행코스라는 점이 다른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다. 첫 방송을 앞두고 각 팀 출연자들은 야외 촬영에 한창이다.

‘수상한 휴가’는 예능이 아닌 교양 파트에서 제작하는 KBS의 새 여행 프로그램이다. KBS1 ‘리얼체험-세상을 품다’(2013)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방송은 오지를 체험하는 ‘세상을 품다’ 콘셉트의 연장선상에서 스타들의 리얼 여행기를 담아낸다. 출연진은 스스로 나만의 루트로 휴가를 떠나고 낯선 땅에서 낯선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배우 오민석이 슬로바키아로 출국하고, 이승준과 조연우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이들은 11일까지 발리·롬복·숨바 등을 돌고 귀국할 예정이다. ‘수상한 휴가’는 ‘위기탈출 넘버원’ 후속으로 편성됐으며 이승준과 조연우 편은 오는 5월 2일과 9일, 오민석 편은 오는 5월 16일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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