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너마저…우승 후보 NC가 심상찮다

입력 2016-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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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투수 이태양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교체아웃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이태양은 이날 2.1이닝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전 2.1이닝 4피안타 4볼넷 6실점
해커·스튜어트 이어 또 무너진 선발

‘우승후보’로 꼽히는 NC의 선발진이 심상치 않다.

NC 이태양은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1이닝 4안타 4볼넷 6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안 좋았다. 1회에는 공 6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2회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더니 볼넷을 남발했다. 그는 2사 이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연속 볼넷과 안타로 순식간에 5점을 헌납했고, 이중도루를 저지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이태양은 결국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박민석에게 바통을 넘겨주며 조기강판 당했다.

이태양 한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NC는 개막 2연전에 등판한 1∼2선발 에릭 해커, 잭 스튜어트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해커는 1일 마산 KIA전에서 5.2이닝 7안타(1홈런) 5삼진 4실점했다. 타자들이 분발해 패전은 면했지만 첫 단추를 유쾌하게 꿰지 못했다. 다음날 등판한 스튜어트는 5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뿐 아니라 둘은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 투구를 하지 못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과 수비는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선발과 불펜을 잘 운영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투수 관리만 잘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NC 마운드는 김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은 시범경기부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올 시즌 확실한 선발카드로 기대를 했던 이태양마저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5선발로 낙점된 이민호는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기 때문에 아직 검증을 거쳐야하는 상황. 만약 선발진이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NC는 힘든 4월을 보낼 수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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