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노경은이 5선발 계속 맡는다”

입력 2016-04-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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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노경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노경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타선에선 주축타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자리를 비웠고 마운드에선 5선발과 필승계투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선발 문제는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두산 김태형(49) 감독은 노경은(32)을 5선발로 낙점하고 7일 NC전에 내보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1회부터 2점을 주더니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안타를 9개나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자 노경은과 함께 5선발 후보였던 허준혁(26)과 이현호(24)도 동시에 투입됐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선보인 허준혁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왔지만 3.1이닝 2실점을 기록해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이현호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경기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마운드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9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그래도 5선발은 당분간 (노)경은이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노경은을 위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 던졌을 뿐”이라며 “1회 위기만 잘 넘겼으면 괜찮았을 것이다. 첫 경기라 그랬는지 많이 긴장해 보이더라. 아직 제구가 잘 안 돼 타자와 싸움이 안 될 뿐이지, 현재 구위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 같은 김 감독의 믿음과 여유 뒤에는 노경은을 향한 신뢰와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존재한다. 노경은은 2013년 10승을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난조를 보여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4년엔 3승15패, 지난해에는 1승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 감독도 그의 이러한 능력을 알기에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4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감독의 여유에 한몫하고 있다. 두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5)와 마이클 보우덴(30)이 제몫을 다해내고 있고, 토종선발 장원준(31)과 유희관(30)도 버티고 있어 5선발에 대해서는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보우덴의 데뷔전 선발승이 김 감독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이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 준다면 앞으로 두산의 5선발 문제에도 해결책이 생길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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