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장동민의 4월 악몽, 내년에는 떨쳐낼 수 있을까

입력 2016-04-11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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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다. 4월에만 최소 두 번째 위기에 빠진 장동민에게는 그렇다. 지난해 4월 여성비하 발언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장동민이 올해 4월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새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의 발언 때문이다.

해당 코너는 6·7세 충청도 아이들이 어른처럼 행동하면서 웃음을 주는 콩트다. 그러나 방송 당시 한부모가정 아동을 비하는 표현이 사용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결국 코너는 방송 1회 만에 폐지됐다.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상처를 받으신 분께 사과한다. 시청자에게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즐거운 코미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연자 중 맏형인 장동민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뜻으로 ‘코미디 빅리그’에서 하차하겠다. 이로 인해 많은 분의 상처를 모두 씻을 수는 없겠지만, 뉘우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공분은 프로그램을 넘어 출연자인 장동민을 향하고 있다. 1년 전 여성비하 발언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사과했던 그에 대한 배신감이 주된 이유다.

현재 장동민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장동민은 ‘코미디 빅리그’에 이어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여성비하 발언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장동민은 또다시 하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장동민은 지난해 예능 최고의 이슈였던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 당시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2013년 라디오에서의 여성비하 발언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듯했다.

그럼에도 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예능감과 적절한 처신 덕분이다. tvN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논란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면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중에게 두 번이나 용서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장동민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내년 4월에는 대중을 눈총을 받는 물의 연예인이 아닌 ‘웃음사냥꾼’ 장동민의 맹활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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