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직접 뽑았다…영화 ‘트럼보’ 명장면 셋

입력 2016-04-18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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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럼보’의 광객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 BEST3이 공개됐다.

‘트럼보’는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작가 달튼 트럼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자 가짜 이름으로 재능을 팔아 두 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실화를 그린 작품. 인기 미드 ‘브레이킹 배드’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 ‘트럼보’로 완벽 변신해 열연을 선보인 작품이다. 신념과 정의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할리우드 황금기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영상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허를 찌르는 유머까지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사람은 바보 아니면 노예!”

관객들이 직접 뽑은 첫 번째 명장면은 트럼보의 청문회 장면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불어 닥친 매카시즘 광풍에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미활동조사위원회로부터 소환 당한 트럼보는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는 말에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사람은 바보 아니면 노예밖에 없죠” 라며 재치 있게 답변을 거부한다.

이 장면은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눈부신 연기와 함께 트럼보의 신념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하는 트럼보의 청문회 장면은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며 관객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에 올랐다.


2. ‘로마의 휴일’ 탄생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관객들이 뽑은 두 번째 명장면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장면이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라 본인의 이름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 트럼보는 자신이 쓴 ‘로마의 휴일’의 각본을 동료 각본가인 이안 맥켈란 헌터의 이름을 빌려 영화사에 팔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로마의 휴일’의 원제가 사실은 ‘공주와 평민’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세기의 명작인 <로마의 휴일>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3. “오로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 명장면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던 트럼보가 마침내 이름을 되찾고 전미작가조합상을 수상하며 연설하는 장면이다. 트럼보는 “블랙리스트는 악마의 시절이었습니다”라며 “어둡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영웅이나 악당을 찾을 까닭이 없습니다. 희생자만 있었을 뿐이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늘 하는 얘기는 누굴 아프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로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연설을 마치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세월의 흔적마저 연기하는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트럼보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며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한다. 영화는 절찬 상영 중.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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