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KBL·WKBL 심판 이론실기교육
판정 가이드라인 정립·일관성 필요
국제농구연맹(FIBA) 심판 캠프가 경기도 고양체육관에 열리고 있다. 17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캠프에는 칼 융브랜드(핀란드) FIBA 심판위원장, 스티브 세이벨(캐나다) FIBA 심판 강사, 알레한드로 바게라(스페인) FIBA 심판 체력 트레이너, 코스타스 리가스(그리스) 전 유로리그 심판위원장 및 기술위원장 등 4명이 강사로 참가했다. 이들은 대한농구협회, KBL, WKBL 소속 심판들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FIBA와 대한농구협회, KBL, WKBL의 심판 캠프 개최 필요성이 맞아떨어져 국내서 열리게 됐다. FIBA는 이번 교육을 통해 국내 심판들의 능력을 점검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파견할 국제심판의 자질을 지닌 후보가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농구협회, KBL, WKBL은 심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국내서 FIBA 심판 관계자들이 진행하는 캠프가 열리는 것을 반겼다. 서로 ‘윈-윈’인 셈이다.
단기간 캠프가 열리지만 국내서 활동하는 심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구협회, KBL, WKBL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FIBA 경기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몇 가지 장면에 대해서도 FIBA 심판 관계자들의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등 국내 심판들이 판정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판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일과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KBL과 WKBL은 스스로 판정 기준에 명확한 틀을 갖춰야 한다. KBL과 WKBL이 심판 문제에서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부분 중 하나는 판정 기준이 시즌 도중 바뀐다는 점이다. KBL은 2015∼2016시즌 트래블링 강화, 포스트-업 수비방법에 대한 휘슬 변화로 감독과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WKBL은 시즌 도중 갑자기 속공을 끊는 수비자의 파울에 U파울을 적용하면서 선수들 및 감독들의 혼란을 자초했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매 시즌 판정에 대해 강조해야 할 사안들이 있겠지만, 큰 틀은 변화하면 안 된다. KBL과 WKBL이 판정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다음 시즌 판정 논란을 줄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