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가 17일(한국시간)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때려낸 대형홈런이 구장 역사상 최장거리로 인정됐다. 구단(140.8m)과 MLB닷컴(137.5m), ESPN(142m)의 비거리 기록이 모두 달랐지만 구단은 18일 ESPN의 기록을 인정해 홈런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사진은 박병호의 홈런 당시 전광판 모습.
홈구장 타깃필드 비거리신기록 인정
미네소타 박병호(30)의 타깃필드 홈런 여파가 하루가 흘렀음에도 메이저리그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박병호가 1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터뜨린 시즌 2호 홈런의 비거리가 정확히 얼마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홈런이 터진 직후 미네소타 구단은 홈런 비거리를 462피트(140.8m)로 발표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스탯캐스트’는 451.2피트(137.5m)로 집계했고, ESPN의 홈런 트래커는 466피트(142m)라고 확정했다.
홈런 궤적을 따라가는 것이라 오차야 당연하겠지만, 어느 기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타깃필드의 홈런 역사가 바뀐다. 만약 ESPN 기록을 채택하면 타깃필드 개장 이래 최장거리 홈런이 된다. 종전기록은 2011년 짐 토미의 464피트(141.4m)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8일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홈런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물을 세울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의 기록을 인정하는 전제 하에서 박병호의 홈런을 타깃필드 비거리 신기록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미 미네소타 구단은 이 역사적인 박병호의 홈런볼을 회수해놓은 상태다.
투수친화적이라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장으로 악명 높은 타깃필드는 2010년 개장됐다. 토미의 홈런 이후 2012년 조시 윌링엄(132.6m), 2013년 조스밀 핀토(131.4m)에 이어 2014년 케니 바르가스와 조시 윌리엄(135.9m) 그리고 2015년 미겔 사노(135.9m)가 연도별 비거리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의 홈런이 얼마나 역대급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박병호는 18일 에인절스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출장했으나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큰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앞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잡힌 것이 아쉬웠다.
미네소타는 3-2로 이겼지만 박병호는 3연속경기 안타 상승세가 끊어졌고, 시즌 타율은 0.167(36타수 6안타)로 낮아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