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딴따라’ 혜리는 왜 취재진에게 깜짝 질문을 했나

입력 2016-04-19 18: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제작 발표회라는 자리는 모든 취재 현장이 그렇듯 ‘눈치싸움’이 이뤄지는 곳이다. 방송국 관계자와 배우는 취재진에게 이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야 하고, 취재진은 이번 기회에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신중하게 질문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제작 발표회에서는 연기자가 오히려 취재진에게 질문을 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딴따라’에서 그린 역을 맡은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마이크를 잡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재미가 있을 것 같으냐”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진 것.

이런 혜리의 질문에 취재진 중 한 명은 성심성의껏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소감을 전했다. 비록 질문할 때는 조심스러웠지만 이 대답에 속이 후련해진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혜리에게 ‘딴따라’는 취재진에게 질문을 해 소감을 즉석에서 듣고 싶을 만큼 신경이 쓰이는 작품이다. tvN '응답하라 1988‘ 속 덕선 역으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가 첫 지상파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혜리는 제작 발표회 내내 여주인공으로서의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응팔’ 이후에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작가님의 글을 보고 믿음이 생겼다. 내가 글을 보면서 느낀 재미와 감동을 꼭 시청자들게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덕선이와 완벽한 작별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떤 어려움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덕선과 ‘딴따라’ 속 그린이 비슷해 보일수 있다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덕선이가 어떤 친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린이에게 덕선이가 묻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뿐만 아니라 혜리는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제게서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을 할 것인가 아니면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승부할 것인가는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응팔’ 이후의 연기 활동이라 심혈을 기울였다는 혜리의 선택은 어떤 열매를 맺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