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지윤호, 알고보면 봄을 닮은 따스한 남자

입력 2016-04-19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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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 잎이~♬”

이제 정말 봄입니다. 따스한 햇살과 바람이 가득한 이런 날에는 친구들과 한강으로 봄소풍 떠나는 게 청춘에 대한 예의겠죠. 여기에 ‘치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고요. 생각만으로도 ‘심쿵’하게 만드는 한강 봄소풍, 1일 남사친 지윤호와 함께했습니다. ‘치인트’의 오영곤이 생각나서 무섭다고요? 천만의 말씀! 실제 지윤호는 오영곤과 180도 다른 반전남이었습니다. 얼마나 다른지 한번 알아볼까요?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지윤호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권보라 기자(이하 권 기자): 오늘 날씨 되게 좋다. 한강에 와본 적 있어?

지윤호: 가끔. 이렇게 돗자리도 깔고 치킨을 먹는 경험은 처음이야. 학교 다닐 때는 그런 여유를 즐길 수 없었거든.

정희연 기자(이하 정기자): ‘한강 치맥’이 처음이라니. 대체 왜?

지윤호: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하하. 원래 부산이 고향인데 고1때 서울로 올라왔어. 배우가 되고 싶어서 상경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 ‘그러면 일단 대학교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입시 학원부터 다녔어. 아마 내가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으면 배우를 향한 꿈도 끝이었을 거야.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권 기자: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으면 고생도 많이 했겠다. 그래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네.

지윤호: 응. 목표는 ‘무조건 연기로 제일 좋은 학교를 가는 거’였어. 그래야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

정 기자: 특히 중대 연영과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도 많잖아.

지윤호: 하정우 선배님 같은 경우는 원래도 동경하던 배우였어. 기수차이는 많이 나지만 학교 선배라 더 영광이고. 두 기수 위에 강하늘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를 보면서 성격이 좀 바뀌었다고 할까?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런 모습을 많이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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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동기 중에 친한 배우를 꼽자면?

지윤호: (최)태준이랑 친해. 축구를 좋아하는 것도 서로 통하고.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지만 그 친구가 워낙 바쁘지.

권 기자: 맞아. 얼마 전에 최태준을 만났는데 어렸을 때 꿈이 축구선수였대. 호날두를 제일 좋아한다더라고.

지윤호: 나는 안정환 선수! 나도 초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가 꿈이었어. 아, 태준이는 성격이 좋아서 인맥도 넓어. 나는 약간 낯도 많이 가리고 살가운 성격이 못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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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기자: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

지윤호: 선배 말을 따르기 보단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스타일이야. 직설적이라서 남들과 부딪힌 적도 많았어. 쉽게 말하면 표현 방식에 있어서 싸가지가 없었지. 선배들, 학교생활보다는 광고와 오디션 등 대외적인 활동에 더 관심 많았어. 학교생활에 치중하기보다는 더 빨리 회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 학교는 애초에 부모님께 보여주기 식으로 들어간 거였으니까. 지금은 더 융통성 있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정 기자: 그렇게 달라진 계기가 있어?

지윤호: 빨리 성공을 하고 싶었는데 21살까지는 마음먹은 대로 다 되는 거야. 대학도 가고자 하는 학교로 갔고 회사도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찍어서 들어갔거든. 게다가 드라마 데뷔도 주인공으로 했지. 그런데 그 후로 일이 잘 안 풀리고 시련이 왔어. 오히려 지금은 고마워. 그때 계속 잘됐으면 건방이 하늘을 찔렀을거야.

근데 엑스트라도 해보고 단역도 해보니까 그만큼 절실함도 커지는 것 같아. 아직까진 ‘내가 포기할 만큼 열심히 안했구나, 더 할 수 있겠구나’ 싶어. 그러다 ‘치인트’를 하게 됐는데 기사에 댓글이 달리는 것도 신기해. 이 감사함을 잊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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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대화를 할수록 실제의 너는 ‘치인트’에서 연기했던 오영곤과 정말 반대인 것 같아.

지윤호: 응 맞아. 나랑 많이 달라. 그래서인지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어. 평소에는 오영곤처럼 표현할 수 없으니까 연기로 해소해보고 싶었어.

정 기자: 연애에 있어서도 오영곤과 많이 달라?

지윤호: 나는 먼저 고백을 못해. 그동안의 연애는 소개팅 같은 것 없이 자연스럽게 한 거야. 모든 상황이 완벽할 때 고백했고. ‘상대가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일방적인 고백을 못하겠더라고. 퇴짜 맞았을 때 받는 상처를 감당하기 싫어.

권 기자: 정말 반대다. 오영곤은 스토커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잖아.

지윤호: 난 집착보다는 프리한 스타일이야.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가두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여자친구가 내 소유물도 아니니까.

정 기자: 그럼 오영곤의 연애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겠네.

지윤호: 실제 나랑 다를 뿐 이해는 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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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난 백인하(이성경)에게 맞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어. 빨갛게 부어오른 볼을 보면서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무 리얼했잖아.

지윤호: 하하. 솔직히 너무 좋았어. 아픈 것도 뒤늦게 느낄 정도로 말야. 일단 내 얼굴이 화면에 오래 잡혀서 좋았어. 지금까지는 주인공 옆에서 그저 투샷으로 대사를 거드는 게 다 였는데 이 장면은 내가 주목받는 신이니까 욕심도 났고 더 잘하고 싶었어.

권 기자: 극 중 상반신 노출도 했잖아. 한때 ‘축구 꿈나무’ 답게 멋진 몸매를 가졌더라.

지윤호: 에이~ 그건 조명발+각도발이야.

정 기자: 너무 겸손한 발언이잖아(웃음).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는 편이야?

지윤호: 예전에는 헬스로 몸을 키웠는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쇳덩이들을 들고 이걸 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못 하겠더라. 요새는 그냥 친구들과 축구, 탁구, 당구 같은 운동을 즐겨하는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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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그럼 다른 취미는 없어?

지윤호: 딱히 취미는 없어. 쉬는 날에는 그냥 쉬어.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바쁘고 가만히 못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쉴 때는 푹 쉬어야지’ 생각했어. 그걸 즐기고 싶어.

권 기자: 그래도 너무 재미없잖아.

지윤호: 나도 가끔 ‘너무 재미없게 산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걷기도 하고 남산도 가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고. 여건이 안돼. 그러고 보니 인사동에 한번도 안 가봤네. 꼭 한번 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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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기자: 아까 연애에 있어서 소심한 편이라고 했잖아.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네.

지윤호: 리액션이 좋은 여자. 그런 여자가 은근히 흔치 않더라고. 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친화력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너무 여성스러운 여자 보다는 가식 없고 쿨한 여자가 좋아.

권 기자: 외적으로는?

지윤호: 동양적으로 생긴 스타일. 섹시한 여자!!!

정 기자: 섹시녀와의 연애라!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올해도 정말 바쁜 한 해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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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드라마 ‘치인트’에 2월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 그리고 최근에는 영화 ‘환절기’ 촬영까지. 꿈꾸던 ‘배우’로 활동하는 네 모습 정말 보기 좋아.

지윤호: ‘환절기’의 수현 역할은 오영곤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서 두려웠고 망설였어.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지만 어려운 게 눈에 보였거든. 그런데 나에게 확신을 주는 대사가 있었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할머니가 ‘버스정류장 세 정거장밖에 안 지난 거 같은데 인생이 끝나있네. 허허허’ 하는 대사를 읽는 순간 ‘해야겠다’고 바로 마음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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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기자: ‘환절기’ 어떤 작품일지 더 궁금해지네. 그러면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는 무엇이니.

지윤호: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을 꼭 해보고 싶어. 가해자 역이라면 더 악랄하게, 피해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그려보고 싶어. 요새 SNS를 보면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걸 많이 느껴.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정 기자: 네 눈매가 되게 깊잖아. 가해자 역할을 하면 되게 무섭고 임팩트 있을 것 같아.

지윤호: 그래? 관객이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면 가해자 역도 좋아. 내가 가진 걸 더더욱 이용해서 잘 표현하고 싶어.

권 기자: 정말 기대된다. 아, 벌써 헤어질 시간이야. 오늘 한강 나들이 정말 즐거웠어.

지윤호: 나도 봄소풍 온 것 같아서 좋았어. 우리 다음엔 인사동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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