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박과 공격…‘프로듀스101’ 최은빈 둘러싼 진흙탕 싸움 [전문 포함]

입력 2016-04-21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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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101’ 출신 최은빈이 법적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그를 둘러싼 두 소속사가 각사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최은빈의 방송 출연을 도왔던 걸그룹 블랙스완 제작사 GM뮤직은 19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최은빈을 상대로 계약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최은빈과 전속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은빈이 GM뮤직이라는 이름의 기획사로부터 계약 위반과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떤 이유로 피소됐는지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다만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된 연습생이 타 기획사로부터 계약 위반으로 피소당했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GM뮤직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는 최은빈에게 ‘프로듀스 101’에 출연 과정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다투기에 앞서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다. 특정 기획사가 전속 계약된 연습생에게 타 기획사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하는 게 법적인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도덕적으로도 가능한 일인지 대중에게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사는 최은빈이 개인적 소송을 당했지만 자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신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법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최은빈이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돼 있는 상태고 그 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프로듀서 101’에 출연하는 등 가수 데뷔의 꿈을 키워왔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 발표된지 하루만에 GM뮤직 또한 반박 보도자료를 내놨다. 여기에는 최은빈과 넥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대화를 비롯해 넥스타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공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GM뮤직은 21일 보도자료에서 최은빈과 알게 된 경위를 공개하면서 “최은빈 역시 연습생 신분으로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데뷔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는지 저희 회사에 오겠다고 본인이 직접 얘기를 했다. 당시 최은빈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듀스101’에 출연 중이었고 저희 GM뮤직은 소속사와 계약부터 정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은빈은 이미 마음이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떠났기 때문에 이쪽(GM뮤직) 회사에서 연습을 하겠다고 해서 연습실을 사용을 허락해줬다. 또한 최은빈은 자신을 포함하여 타기획사 연습생이었던 B양을 블랙스완에 합류시켜줄 것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B양은 오디션을 보고 블랙스완이라는 팀에 합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은빈은 프로듀스101을 출연하면서 넥스타엔터테인먼트가 촬영 지원을 비롯 아무런 관심조차도 자신에게 없다면서 저희에게 차량을 요구했다. 다른 소속사 연습생들은 매니저들이 차량으로 다 픽업을 오는데, 자신은 넥스타에서 같이 출연한 연습생과 제작진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저희에게 하소연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최은빈은 회사에서 ‘프로듀스 101’ 마지막 생방송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며 저희에게 상의를 하였고 본인의 의지대로 가겠다고 다짐하며 꼭 나가겠다며 차량을 요구하여 차량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GM뮤직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자료를 통해 GM뮤직의 도덕적인 문제를 꼬집었는데 연습생 최은빈에게 ‘너에게 들어간 돈이 5800만원 이니, 이 금액의 3배를 물어라’는 등 2억원에 가까운 돈을 연습생에게 물어내라고 한 회사다. 그리고 다른 연습생에게는 가수를 안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내보내준 소속사가 도덕적인 것을 운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연습생에게 협박 아닌 협박도 한 회사”라고 넥스타엔터테인먼트를 맹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한 소녀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각 소속사의 입장이 어찌 됐든 최은빈은 어린 나이에 소송을 당했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양사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상처받는 건 결국 최은빈이 아닐까.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넥스타엔터테인먼트가 케이블채널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얼굴을 알린 최은빈의 갑작스러운 피소 소식에 공식입장을 밝힙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최은빈과 전속 계약을 맺고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가수 데뷔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습니다. 긴 트레이닝 생활 동안 가수 데뷔에 대한 희망과 데뷔가 늦춰지면서 좌절이 교차하는 게 연습생의 현재입니다. 최은빈 역시 가수로 하루라도 빨리 데뷔하고 싶은 마음에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상태임에도 타 기획사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유혹을 받기도 했을 것입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20일 오후 최은빈이 GM뮤직이라는 이름의 기획사로부터 계약 위반과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떤 이유로 피소됐는지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 다만,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된 연습생이 타 기획사로부터 계약 위반으로 피소당했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당황스럽습니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GM뮤직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는 최은빈에게 ‘프로듀스 101’에 출연 과정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다투기에 앞서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특정 기획사가 전속 계약된 연습생에게 타 기획사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하는 게 법적인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도덕적으로도 가능한 일인지 대중에게 묻고 싶습니다.

앞으로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최은빈이 개인적 소송을 당했지만 자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신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법적인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최은빈이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고, 그 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프로듀서 101’에 출연하는 등 가수 데뷔의 꿈을 키워왔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부디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최은빈의 소박한 꿈을 지켜주시기를 모두에게 호소합니다.


<GM뮤직 공식입장 전문>

최은빈 : 그냥 일단 가수 이런 걸 떠나서 정리하고 싶어요.

넥스타대표 : 누군가에게 자비를 바라려고 하지 마라. 소속 연습생이었던 A가 나간 조건에 너가 나가려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A는 가수를 안하겠다는 다짐과 조건으로 나갔다. 그래서 우리가 풀어준 거다. 법대로 대응하겠다. 들어간 비용의 3배 물어내라. 넌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니 부모님과 얘기 하겠다.

조영수의 넥스타 엔터에서 최은빈과 넥스타 대표가 나눈 대화 녹취를 저희에게 들려준 내용입니다.

안녕하십니까. GM뮤직입니다.

저희는 올해 1월경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있다가 나간 연습생 A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A의 소의 소개로 최은빈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최은빈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5인조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4년 동안 데뷔를 못한 연습생 4명은 현재 가수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이 해지된 상태입니다.

최은빈 역시 연습생 신분으로 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데뷔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는지 저희 회사에 오겠다고 본인이 직접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최은빈은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듀스101’에 출연 중이었고 저희 GM뮤직은 소속사와 계약부터 정리하라고 하였습니다.

최은빈은 이미 마음이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서 떠났기 때문에 이쪽(GM뮤직) 회사에서 연습을 하겠다고 해서 연습실을 사용을 허락해줬습니다. 또한 최은빈은 자신을 포함하여 타기획사 연습생이었던 B양을 블랙스완에 합류시켜줄 것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래서 B양은 오디션을 보고 블랙스완이라는 팀에 합류를 하게 됐습니다.

최은빈은 프로듀스101을 출연하면서 넥스타엔터테인먼트가 촬영 지원을 비롯 아무런 관심조차도 자신에게 없다면서 저희에게 차량을 요구하였습니다.

다른 소속사 연습생들은 매니저들이 차량으로 다 픽업을 오는데, 자신은 넥스타에서 같이 출연한 연습생과 제작진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저희에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또한 최은빈은 회사에서 ‘프로듀스 101’ 마지막 생방송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며 저희에게 상의를 하였고 본인의 의지대로 가겠다고 다짐하며 꼭 나가겠다며 차량을 요구하여 차량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자료를 통해 GM뮤직의 도덕적인 문제를 꼬집었는데 연습생 최은빈에게 "너에게 들어간 돈이 5800만원 이니, 이 금액의 3배를 물어라."는 등 2억원에 가까운 돈을 연습생에게 물어내라고 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다른 연습생에게는 가수를 안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내보내준 소속사가 도덕적인 것을 운운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최은빈에게 현재 제작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 기획사 대표를 운운하며 이 바닥이 험난한 자리라며 "난 이 바닥 매니저들의 습성을 다 안다. 지금 니가 있는 울타리(넥스타)가 이쪽바닥에서 제일 편한 자리다" 라며 연습생에게 협박아닌 협박도 한 회사입니다.

마지막으로 GM뮤직은 최은빈이 저에게 했던 말과 처해있는 상황을 보며 오히려 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었지, 짓밟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릴 적 가수를 꿈꾸며 이 길에 들어왔고 현재 작곡 및 제작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짓밟혀봤기에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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