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오는 27일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Korean Night(한국의 밤)’ 행사를 펼친다. 이날 행사에는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KRA트로피’ 특별경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세계 4위 경마국 홍콩의 해피밸리 경마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7일 ‘KRA 트로피 경주’ 특별 편성
‘한국의 밤’ 행사 열어 문화 전파까지
‘이젠 경마 한류다.’
한국경마가 호주 경주수출에 이어 이번엔 홍콩 경마장에 깃발을 꽂았다. 사상 처음으로 ‘KRA트로피’를 내건 특별경주를 편성하는가 하면 ‘Korean Night(한국의 밤)’ 행사를 열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전파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오는 27일(수)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리는 야간경마 제6경주를 ‘KRA 트로피’ 경주로 지정해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경기시간은 21시45분(현지시간)으로 홍콩과의 교류경주는 처음이다. 한국 경주마가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KRA‘라는 이름을 내걸고 경주하는 첫 행사다. 또한 이날 ‘Korean Night’ 행사도 함께 열어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꾸준히 국제화를 추진해 얻은 성과물이자 홍콩경마 진출을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 세계 4위 경마국 홍콩…경마선진국에 한국을 알리다
홍콩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경주수준도 높다. ‘축구수준 정도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홍콩의 인구는 700만명으로 한국의 14% 밖에 되지 않지만 마권 매출규모는 일본, 호주, 영국에 이어 세계 4위다. 또 경주수준도 높아 한국경마가 지난 4월1일 ‘PARTⅡ’로 승격했지만 홍콩경마는 오는 7월1일엔 ‘PARTⅠ’으로 승격한다. 한국과는 그레이드가 다르다.
역사도 깊다. 현재 홍콩경마를 주관하는 기관은 1884년에 설립된 홍콩자키클럽이다. 경마뿐만 아니라 축구, 복권 등 다양한 베팅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경마장은 이번에 행사가 펼쳐지는 ‘해피밸리’를 포함해 두 곳에 불과하나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피밸리 경마장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경마장으로서 최고 5만4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세계최고의 관광도시인 만큼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방문 비중도 상당하며, 특히 야간경마가 펼쳐지는 수요일이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비보이 공연, 한국경마 홍보부스 운영…실무자 국제활동도 기대
한국마사회는 이번 행사를 홍콩에 한국의 경마를 알리는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1일 ‘PARTⅡ’로 승격해 경마 선진국에 오른 한국경마의 위상을 알리는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게 마사회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Happy Wednesday Korea Night’ 행사에 국내 B-Boy팀 ‘진조크루’ 6인의 비보잉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013년 세계 4대 비보이 대회 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한 ‘진조크루’는 이날 2부에 걸쳐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홍보부스를 함께 운영하며 홍보영상, 기념품 등을 활용해 한국경마와 렛츠런파크 그리고 한국문화 홍보에 앞장설 예정이다.
특별경주와 ‘Korea Night’ 못지않게 실무자들의 정보교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홍콩과의 교류를 계기로 ‘아시아·아프리카발매협회’ 가입, HKJC트로피(9월), 제1회 코리아컵 등 굵직굵직한 실무협의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코리아국제경주, 경주수출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경마본부 박양태 본부장은 “세계 최고의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과의 정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경마를 국내외에 알리는 한편, 경마시설, 발매, 전산, 고객서비스 등 홍콩의 선진시스템을 한국경마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잘 구축한다면 경마중계 수출, 국제경주 등 현재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들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