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총 136만947명의 관중이 입장해 1위를 차지했던 도르트문트는 2015∼2016시즌에도 31라운드까지 121만3585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최대 8만1359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특히 응원석인 남쪽 관중석의 스탠딩 좌석(약 2만5000명 수용)은 매 경기 노란 물결로 가득 찬다고 해서 독일에선 ‘노란 장벽’으로 불리고 있다. 1998∼1999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94만1394명을 제치고 처음으로 100만 관중 고지를 밟은 도르트문트의 관중동원력은 이번 시즌에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112만5110명의 관중을 동원해 2위에 올라있다.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는 최대 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올 시즌 홈 15경기 모두 매진이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또 외관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코스 중 하나다. 평상시에는 흰색이었다가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 때는 빨간색으로 바뀌고, ‘한 지붕 두 가족’인 1860뮌헨의 홈경기 때는 파란색으로 변한다.
다음으로는 샬케04가 97만8126명으로 3위다. 샬케04 역시 독일에선 수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 중 하나인데, 클럽 정식회원수만 따지면 도르트문트(13만명·2015년 기준)보다도 오히려 많은 13만7000명을 자랑한다. 비록 연고지 겔젠키르헨은 인구가 약 25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홈경기 때마다 펠틴스 아레나(6만2271명 수용)를 모두 채울 정도로 축구열정이 넘쳐난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자신들의 상징인 파란색 옷을 입고 중앙역부터 스타디온까지 전부 파란 물결로 뒤덮는다.
분데스리가가 이처럼 엄청난 관중동원력을 지닌 이유에 대해선 ‘입장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실제로 분데스리가의 평균 티켓 가격은 약 29유로(약 3만7000원)로, 유럽 내 다른 리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분데스리가 팬들은 자신들의 팀이 부진할지라도, 자신들의 도시가 작을지라도 포용한다는 것이다.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클럽일지라도 빅클럽을 일구어내고, 아무리 하위권 팀이라도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한다. ‘돈이 사랑하는 클럽이 아닌, 사람이 사랑하는 클럽’을 지향하는 것은 ‘입장권 가격이 저렴하다’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분데스리가만의 매력이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