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기억’ 주옥같은 명대사, 시청자는 감사하다

입력 2016-04-27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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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tvN

tvN 금토드라마 ‘기억’ 이 주옥 같은 명대사로 시청자를 위로한다.

'기억'은 박태석(이성민)의 희미해지는 기억을 통해 더욱 선명해지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성공만 좇으며 살아왔던 박태석에게 알츠하이머란 병은 재앙같은 선물이다. 너무 평범해서 놓쳤던 가족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진실과 기억이 지닌 가치를 되짚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회에서는 박태석의 아들 정우(남다름)가 따돌림에 시달렸던 자신을 위해 가슴 뜨거운 변론기를 펼친 아빠에게 “희망은 좋은 거예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영화 ‘쇼생크탈출’의 대사를 읊어줬다. 멋졌던 아빠의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아들의 말은 박태석과 시청자들에 큰 울림을 안겼다.

이후 박태석은 12회에서 정우에게 알츠하이머를 고백하며 아들이 했던 말을 되새겼다. “정우가 아빠한테 그랬지? 희망은 좋은 거라고. 아빠는 믿어.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던 말. 아빠가 힘내서 씩씩하게 이겨낼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마”라고 안심시켜 줬다. 이 대사들은 이들 가족이 품은 희망의 힘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지를 절감케 했던 대목이다.

이에 앞선 9회에서는 교만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살아 천벌을 받는 것 같다는 박태석의 고백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좋은 사람이었던 적이 있나 싶다는 태석의 말에 아내 영주(김지수)는 “나한텐 항상,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좋은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라는 대사로 위로했다. 부부의 대화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졌다.

각 캐릭터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들의 성정과 심리를 반영하는 섬세함이 깃들어 있어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이는 김지우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으로 가능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대사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기억’ 13회는 오는 29일 밤 8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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