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쇼크…아이폰 판매 1년전보다 16%↓

입력 2016-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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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년동기 대비 1분기 매출 감소폭

■ 2003년 이후 첫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

올 1분기 매출 작년보다 12.8% 줄어
중국 중심 아이폰 판매 부진이 원인
삼성전자·화웨이 글로벌성장도 한몫


천하의 애플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 애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아이폰의 경쟁력이 하락한데다 중화권 시장에서의 지배력 약화, 새 성장 동력의 부재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주춤하면서 글로벌 스마트 기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1∼3월)에 505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 줄어든 1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자존심을 구긴 데에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애플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던 아이폰의 판매가 저조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6% 가량 감소한 5119만대에 그쳤다. 아이폰과 함께 대표 제품군인 아이패드 판매량도 19% 감소한 1025만대로 나타났다.

애플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주요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탔다. 무엇보다 첫 아이폰 제품이 나온 2007년 이후 9년 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아이폰의 판매가 줄면서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현재로선 애플이 다시 이전 같은 고속 성장세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하반기 나올 아이폰 신제품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만 시장이 결코 녹록하지 않은 탓이다. 최대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의 화웨이 등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최근 세계 최초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P9 시리즈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LG전자 등도 G5 등 전략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외에도 새 성장 동력으로 전기자동차 사업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가시적 성과가 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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