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호화군단’ 장쑤와 2-2…ACL 16강행!

입력 2016-05-04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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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호화군단’ 장쑤와 2-2…ACL 16강행!

-전북, 1000억원 몸값 브라질 3인방 앞세운 장쑤와 2-2
-17일, 24일 호주 멜버른과 8강 다퉈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E조) 최종전(6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3승1무2패(승점 10)로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전북은 수원삼성을 제치고 G조 2위를 차지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17일 원정 1차전, 24일 안방 2차전을 통해 8강 주인공을 가린다.

전북은 조별리그 5라운드까지 승점 9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2위 장쑤가 승점 8, 3위 FC도쿄(일본)가 승점 7로 바짝 추격해왔다. 만약 장쑤에 패하면, 4위 빈즈엉FC(베트남) 원정에 나선 도쿄가 이긴다는 가정 하에 조 3위로 내려앉을 수 있었다. 물론 최소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건 분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날(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이기고 16강에 간다”고 선언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도 “비겨도 되는 경기가 더 어려운 법”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전북은 킥오프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원 톱 이동국을 중심으로 루이스-이재성을 공격 2선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구축한 전북은 좌우 날개 레오나르도, 한교원의 빠른 돌파로 주도권을 잡았다. 11분 루이스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예열을 가한 전북은 8분 뒤 오버래핑을 시도한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얻은 페널티킥(PK)을 레오나르도가 골로 연결해 1-0으로 앞섰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브라질 전현직 국가대표 조-테세이라-하미레스를 내세운 장쑤의 반격은 매서웠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장쑤에 합류한 이들 3명의 몸값만 무려 1000억원대에 이른다. 전반 24분 문전 오른쪽에서 내준 프리킥을 피하지 못했다. 문전 혼전 중 흐른 볼을 장쑤의 브라질 공격수 테세이라가 밀어 넣었다.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북은 후반 9분 루이스가 하미레스의 발을 걷어차며 PK 찬스를 내줬고, 이를 조가 성공시켜 스코어 1-2가 됐다. 거의 비슷한 시간, 불쾌한 소식이 추가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도쿄가 추가골로 2-0으로 앞섰다. 기적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 이대로라면 전북은 무조건 동점골이 필요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루이스를 빼고 서상민을 투입했다. 특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이 시작됐다. 해결책은 역시 세트피스. 중앙수비 콤비가 큰일을 저질렀다. 후반 23분 왼쪽 풀백 최재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최규백이 뒷머리로 흘리자 임종은이 차 넣었다. 2-2. 전북 벤치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고무열을 곧바로 투입해 계속 상대를 압박했다. 장쑤는 후반 막판 타오유안의 결정적인 슛을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선방하자 급격히 사기가 떨어졌고, 이대로 종료휘슬이 울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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