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對 YG 외식대첩②] 소시 맥주에 엑소 짜장…SUM마켓 가보니

입력 2016-05-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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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SUM 마켓’ 전경. 사진제공|SM

■ SM ‘SUM 마켓’에 직접 가보니

한류 팬들과 여고생들로 북적북적
식료품부터 화장품까지 제품 다양


“다들 기본적인 한국어는 할 줄 알더라고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SM) 사옥 지하 1층. 일본어와 중국어 그리고 우리말이 뒤섞인 분위기가 이채로웠다. 곳곳에서 수다를 떨며 물건을 고르는 이들은 일본과 중국에서 날아온 관광객들이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의 무리도 눈에 띈다.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고르며 즐거운 표정이다.

SM이 3월 초 문을 연 편의점 ‘SUM 마켓’(썸마켓·사진)의 풍경이다. ‘SM’과 ‘You’(U)에서 착안해 ‘너와 함께 SM’이란 의미로 이름을 붙인 면적 250m² 규모의 매장에서는 ‘소녀시대 맥주’ ‘슈퍼주니어 라면’ 등 식료품을 위주로 한 다양한 상품에 SM의 아이돌 브랜드를 결합해 판매하고 있다. SM이 외부업체와 협업해 내놓은 103종의 식료품을 비롯해 주방용품, 문구 팬시류, 화장품류 등이다. 이마트와도 제휴해 37종의 식료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자기, 볶음고추장, 전통간장 등 중소기업의 제품도 진열하고 있다. 잡지와 음반도 구비되어 있다. 갖은 MD상품을 한 묶음으로 파는 ‘소녀시대 패키지’ ‘슈퍼주니어 패키지’도 눈에 띈다.

SM ‘SUM 마켓’ 내부. 사진제공|SM


이 곳은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공간이다. 대부분 시중에서 파는 상품과 가격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런 만큼 문을 연 지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한류 팬들에게는 유명한 공간이 됐다. 매장 직원에게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한류 팬들은 기본적인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나 보디랭귀지로 의사소통해도 큰 문제는 없다”며 웃었다.

SM에 따르면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엑소 볶음 짜장면’. 그 진열대 반대편엔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컵짜장’이 자리잡고 있다. 두 상품은 무슨 차이일까. 슈퍼주니어 라면류는 맵고 양이 적은 반면 엑소의 것은 용기 크기가 크고 면이 두꺼웠다. 면발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면 ‘엑소 볶음 짜장면’을, 라면의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컵라면’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SM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과 상품을 연결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소녀시대가 맥주를 좋아해 상품명을 ‘소녀시대 맥주’로 지은 것은 아닐까. 이를 내놓은 이마트 측 관계자는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해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과 잘 어울릴 만한 상품을 연결했다”고만 밝혔다. 부연 설명을 요청하자 “스타 이미지를 고려해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연예인과 그 소속사의 ‘영업비밀’임을 강조한 셈이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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