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파 17개 답답한 경기, 내일부터 적극적으로”

입력 2016-05-0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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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2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연습그린 앞에서 여성팬의 모자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2라운드까지 8개 파5 홀에서 버디 단 1개
“미국과 느낌 다르지만 경기는 즐거워”
살롱파스컵 2R까지 3언더파 141타 컷 통과 예상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내일부터 적극적으로 타수를 줄여나가겠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한 박성현이 가볍게 예선을 통과하며 한국여자골프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박성현은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리키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엔)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오전조로 경기에 나선 박성현은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경기를 끝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박성현의 얼굴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2라운드를 끝내자마자 쉬지도 않고 곧바로 연습그린으로 이동해 캐디와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

박성현은 “듣던 것과는 달리 코스도 마음에 들고 경기도 재미있다.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오늘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 뜻대로 잘 안 풀린다”며 아쉬워했다.

박성현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조금 답답했다. 파를 17개나 적어내고 경기를 끝냈다. 보기 위기를 막아낸 파 퍼트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번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줄인 박성현은 이후 좀처럼 버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9번홀(파5)에서는 공이 나무를 맞고 떨어지는 등 샷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파 세이브를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에는 버디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버디 퍼트가 홀을 조금씩 벗어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박성현은 이날 버디 1개, 파 17개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아마 파를 17개나 한 것도 처음 일 것 같다”며 멋쩍어 했다. 박성현이 남은 3~4라운드의 전략은 적극적인 파5 홀 공략이다. 1~2라운드를 경기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바로 파5 홀의 성적이다. 박성현은 2라운드까지 8번의 파5 홀 경기에서 버디를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KLPGA 투어에서 박성현의 파5 홀 버디 성공률은 50%다. 장타를 앞세워 많은 타수를 줄이는 박성현의 화끈한 공격골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직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파5 홀 버디 확률은 12.5%에 불과하다.

박성현은 “파5 홀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제와 오늘 2타씩만 줄였어도 좋았는데 8번의 기회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내일부터는 파5 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많은 버디를 만들어 내겠다”며 3~4라운드의 전략을 밝혔다. 공동선두로 나선 이보미, 렉시 톰슨(이상 6언더파 138타)과는 3타 차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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