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에이스 없는 kt, 무리한 운영은 없다

입력 2016-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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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4번 타자와 제1선발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차’,‘포’ 떼고 전장에 서 있지만 팀 전체에 동요는 없다.

kt 조범현 감독은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하는 말이 있다.

“물론 안타깝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더 그렇다. 열심히 훈련했는데, 부상 때문에 못 뛰면 아쉬움이 얼마나 크겠나. 그러나 팀 전체로 보면 낙담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즌은 길다.”

kt 4번 타자 유한준(35)은 6일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 안쪽 내전근 부분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해 6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5월 전체와 6월 절반을 4번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유한준은 “중심 선수 한 명 없다고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장 눈앞에서 4번 타자가 사라진 충격이 클 수 있지만 타자 한 명이 빠진 것이지 팀 전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다.

kt는 앞서 4월 17일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3)가 허벅지 근육 파열을 당했다. 복귀 예상 시점은 6월이다.

4번 타자와 에이스의 이탈은 팀 전력은 물론 분위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피노 부상 이후 kt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단 한번도 전력 운용의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낸 적이 없다. 오히려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만 바라보며 투수 로테이션 전체를 뒤흔든 한화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한화는 로저스의 공백 때 단 한명의 선발 유망주도 키우지 못했지만 kt는 짧은 시간 우완 투수 주권에게 선발투수로 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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