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서운 이야기3’, 한국 공포 시리즈물 불씨 지필까

입력 2016-05-1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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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시리즈 공포 영화 ‘무서운 이야기’가 3년 만에 돌아온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포물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세 번째 시리즈로 관객을 만나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3’는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출연 배우 홍은희 박정민 경수진 그리고 임슬옹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서운 이야기1’(2012)와 ‘무서운 이야기2’(2013)에 이어 개봉을 앞둔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는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설화 ‘여우골’과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그리고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 등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한 공포를 담은 작품이다.

‘로드레이지’에서 박정민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경수진은 “잔인한 거 빼고는 호러 스릴러 장르 불문하고 잘 보는 편”이라며 “공포 영화가 처음이라 흥미를 느꼈다. 기존의 공포 영화 속 여자 캐릭터들이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도전적인 생각이 들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감독의 추천으로 ‘스크림’의 표정을 참고했다는 경수진. 그는 ‘新 호러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호러퀸’은 아직 부담된다”면서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공포영화가 처음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여우골’을 이끈 임슬옹 또한 공포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임슬옹은 “공포 영화를 즐기는 편이다. 집에서 혼자서도 잘 본다”며 “공포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봤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끼지 못한 묘한 느낌을 받아서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민은 “심장이 약해서 공포 영화를 잘 안 본다. 무섭고 아픈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있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의 속도감과 리듬감이 영화로 잘 표현되면 재밌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선뜻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기계령’ 에피소드에 출연한 홍은희는 “20대에는 무서운 놀이기구도 잘 타고 공포 영화도 잘 봤다. 30대가 되고 나서는 많이 변한 것 같다. 겁도 많아졌다. 무서운 것도 일부러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서운 이야기3’를 통해 스크린에 진출한 홍은희는 “그동안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제의받아서 기분 좋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 유준상은 평소 선배 티를 안 낸다. 나에게 ‘드라마와 똑같다고 생각해라. 일부더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 말고 연기해라’고 조언해줬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공포물은 한때 ‘여고괴담’ 시리즈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한여름에도 외면당하는 장르물이 됐다. ‘무서운 이야기3’의 배우들 또한 이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하며 공포물의 화려한 부활을 염원했다.

임슬옹은 “예전에는 공포 예능도 많았고 드라마도 많았다. 나 또한 여름방학이 되면 많이 즐겼는데 공포물이 줄어든 것에 대해 속상하다. 공포물은 매력있는 장르영화다. 독특하고 묘한 느낌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 점에 이끌려서 이 작품을 했다. 공포물이 활성화되고 관객들도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수진 또한 “과거에는 심은하 선배가 출연한 드라마 ‘M’과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등 공포물이 많았다”며 “공포물의 특징은 여배우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공포물이 많이 만들어지면 여배우가 설 자리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또한 신인배우를 배출할 통로로도 작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포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정민은 “지난해 ‘오피스’도 촬영하고 ‘무서운 이야기3’도 촬영했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귀신이 많은데 기독교와 천주교 등 서양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특이한 종류의 무서운 호러 영화가 나올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공포영화가 잘 만들어지면 해외에서도 꽤 많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작품이 앞서서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맏언니 홍은희는 “‘쏘우’를 통해 공포 영화에 푹 빠졌다. 우리 작품도 시리즈로 가고 있다는 점이 좋다. 공포물 같은 장르 영화가 자리를 지켜줘야 영화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은 내가 겪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물이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백승빈 감독과 김선, 김곡, 민규동 감독이 연출하고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홍은희, 차지연 등이 출연한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는 오는 6월 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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