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 사라져가는 해녀들, 치열하고 아름답던 시절의 기록

입력 2016-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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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강영수|정은출판

저자 강영수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 우도의 토박이로 사라져가는 해녀의 언어와 문화, 그 치열함과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평생 물질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해녀 아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기억과 경험이 이 책의 구석구석에 스며있다. 해녀는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다시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지식, 기술과 문화가 전승되어 온 직업군이다. 물때, 바람, 물결,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대대로 물려받아 이어 왔으니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해녀의 물질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물때와 바람,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꿰고 있다고 해도 그때그때의 물살의 흐름과 기상의 변화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비로소 바다에서 삶을 캐어 올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해녀의 물질은 창의적이다. 우도 해녀의 삶, 물질을 위한 도구, 물질의 환경 등 해녀에 대한 보고와 같은 책이다. 시대가 흘러 이제 해녀의 숨비소리도 사라져가고 있다. 해녀가 사라진 우도의 풍경은 허전하고 쓸쓸할 것이다. 이 책은 숭고한 어머니이자, 우리 고유의 전문직업문화를 구축한 해녀들에게 바치는 작가의 헌사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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