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원 소속팀 활동 보장한 ‘아이오아이’ 계약서

입력 2016-05-1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젝트 걸그룹 I.O.I로 활동 중인 정채연(왼쪽에서 5번째)이 다음달 팀을 일시 이탈해 원 소속팀 다이아로 복귀한다. 계약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팬들은 “유료투표에 참여해 뽑은 데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동아닷컴DB

정채연 ‘다이아’ 복귀…팬들 동요
계약서상 사전 동의 얻으면 가능
시즌2선 활동방식 개선 목소리도

프로젝트 걸그룹 I.O.I로 활동 중인 정채연이 다음달 팀을 일시 이탈해 원 소속팀 다이아로 복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동요하고 있다.

I.O.I는 4월1일 끝난 엠넷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선발된 11명으로 구성된 팀. 8개의 서로 다른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모였다. 정채연은 MBK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작년 9월 걸그룹 다이아로 데뷔했다 ‘프로듀스101’ 출연을 위해 잠정 탈퇴했지만 6월 다이아에 다시 합류했다 추후 I.O.I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에 팬들은 “유료투표에 참여해 뽑아놓은 데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정채연의 중도 이탈에 크게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I.O.I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YMC엔터테인먼트와 MBK 측은 원 소속사 연예활동에 대해 “‘프로듀스101’ 출연 당시부터 이미 합의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엠넷 한동철 제작국장도 1월 제작발표회에서 “(I.O.I의)비활동 기간에 원 소속사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I.O.I 계약서에도 그런 내용이 있을까. 본지가 확인한 계약서에는 “사전 동의 아래 원 소속사의 연예활동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애초부터 I.O.I 계약 기간 중에도 원 소속사의 연예활동을 보장한 것이다. I.O.I는 매니지먼트사 YMC엔터테인먼트(갑)와 각 멤버들의 소속사(을), I.O.I 멤버(병)간의 3자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2017년 1월31일 종료되며, 이 기간 중 최대 음반·음원 4장을 내기로 했다. 수익은 갑과 을이 먼저 나누고, 을의 수익을 다시 병과 나눈다. 음반제작비와 모든 활동 경비는 갑의 몫이다. 멤버의 개별 소속사 활동에 대해서는 “을은 갑의 사전동의 아래 병의 연예활동을 진행한다”는 조항이 있다.

YMC 측은 “각 기획사들이 ‘프로듀스101’ 출연할 때부터 개별 활동을 허용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엠넷이 이를 수용했다. 우리로선 양측의 합의를 존중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YMC 측은 각 기획사가 주관하는 연예활동으로 일시 이탈할 멤버를 고려해 두 번째와 세 번째 음반은 유닛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음반은 11명이 다 함께 하는 음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직접 투표를 하고 멤버를 뽑은 팬들 입장에서는 11인조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I.O.I는 10개월 시한부 그룹이다. 멤버 입장에서도 I.O.I와 원 소속사 활동을 병행하려면 두 배의 연습이 필요하다. I.O.I에 참여한 한 기획사 대표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원 소속사 연예활동은 못하도록 하거나, 음반을 1장만 내고 ‘짧고 굵게’ 활동하는 방식 등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