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서수남 "시련을 딛고 행복을 전하는 키다리 신사"

입력 2016-05-14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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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젊은 시절보다 더 에너지 넘치게 바쁜 노년을 보내는 74세 열혈남아! 칠순이 넘은 지금에서야 인생다운 인생을 산다고 말하는 키다리 신사 서수남을 만나본다.

늘 유쾌해 보였던 서수남의 인생 뒤에는 남모를 아픔과 이별이 있었다. 1988년부터 시작한 노래교실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인기 노래강사 서수남. 12년간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의 성공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사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서수남과 가족들. 모든 걸 포기하고 생을 놓으려던 그를 붙잡아준 건 서수남을 홀로 키운 어머니였다. 곁에서 눈물로 기도하던 어머니와 소중한 세 딸을 위해 일어선 서수남.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겨우 추스를 무렵 사랑하는 어머니를 하늘로 보냈고, 그 슬픔을 씻어내기도 전에 첫째 딸도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을 자주 보기위해 집 가까이 납골묘를 안치한 서수남.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두 사람 앞에서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보는데... 시련과 이별 이후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게 된 그.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서수남의 지난 세월과 오늘을 전한다.

“절망과 실의에 빠져서 일에 대한 욕심도 없어지고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죠. 우리 아이들도 있고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어머니를 두고 내가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 그러면서 마음을 굳게 갖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아픈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제가 다시 인생을 값지게 살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얻은 것 같아요” - 서수남

화려했던 시간만큼 아픔도 많았던 삶. 그의 나이도 어느덧 칠순을 넘어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매년 새로운 음반을 내며 음악열정을 불태우는 서수남. 그가 오랜 기간 중풍으로 투병중인 동료가수 오기택이 있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 오기택과 환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는데... 그가 지난 날의 시련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바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자는 것이었다. 노래로 희망을 전하는 봉사는 7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충실하게 살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산 게 사실 얼마 안됐어요. 젊었을 때도 그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숨 쉬고 있는 한 심장이 뛰는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서수남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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