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노린 위협구…컵스, 또 너야

입력 2016-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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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열린 경기서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4회초 1사 3루에서 몸쪽 빠른 공을 피츠버그 강정호 머리 쪽으로 던져 목 바로 아래 등을 강타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리에타 148km공,목 아래 등 강타
‘무릎 부상 악연’ 컵스, 고의성 논란


1962년 사이영 상 수상자이자 명예의 전당에 오른 돈 드라이스데일은 현역시절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다. “몸쪽(홈 플레이트 안쪽)으로 들어오면 내 할머니라도 맞혀 버린다.”

메이저리그는 이처럼 냉혹한 곳이다. 그래서 응징과 보복이 평행선을 달리며 선수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의 다리를 부러트린 시카고 컵스가 이번에는 강속구로 목덜미를 맞췄다. 피츠버그는 15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3루수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3루, 상대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가 던진 시속 148km의 빠른 공에 목 바로 아래 등을 맞았다. 아리에타는 4회 2실점 후 강정호에게 초구 폭투를 던지자마자 머리 쪽으로 공을 던졌다. 조금만 늦게 피했으면 머리나 목을 맞을 뻔 했다. 지난해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 크리스 코글란의 다리를 향한 거친 슬라이딩 때문에 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아리에타는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이다. 올 시즌 몸에 맞는 공은 이날 경기 강정호가 처음이었다. 1사 1·3루 상황에서 아리에타는 후속 타자를 병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피츠버그 현지 중계진은 “강정호가 맞았는데 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느냐?”며 동료애와 승부욕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 사구에 대한 현지 언론 질문에 “당신이 판단해 보라”며 고의성이 의심되는 사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피츠버그 투수 제프 로크는 “아리에타는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다. 실수가 아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지난 시즌 일(강정호 부상)도 있었는데 왜 우리가 맞히길 원했겠나.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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