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또 오해영’ 에릭, 나만 반한 거 아니죠?

입력 2016-05-18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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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이 연 건 ‘벽 문’만이 아니었다. 그가 ‘츤데레(겉은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 매력으로 ‘여심’까지 활짝 열고 들어왔다.

17일 밤 방송된 tvN 동명 오해 로맨스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6화에서는 박도경(에릭)이 점점 흙해영(오해영/서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걱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흙해영의 부모로부터 우연히 흙해영이 생일을 맞은 사실을 알게 된 박도경. 그는 홀로 생일상을 차려먹고 있던 흙해영의 집 앞에 찾아가 “생일이라며. 생일주는 마셔야지. (상) 차리고 있어. 건너갈게”라며 술과 안주가 든 봉투를 건넸다. 박도경의 말투는 무뚝뚝했고 표정은 정색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는 문 앞에서 봉투를 건네고 둘만의 통로인 ‘벽 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오는 장면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있던 거야”라며 오르골을 선물하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박도경의 ‘여심 저격’은 흙해영의 녹취 고백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흙해영은 녹음 파일로 인해 뜻하게 않게 박도경을 향한 짝사랑을 들켰다.

음향 감독인 박도경에게는 평소 집을 나설 때마다 집안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를 몰랐던 흙해영은 박도경이 집을 비운 어느날 혼잣말로 취중 고백했다.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라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심심하다 진짜”라고 털어놓은 것.

이 파일을 박도경이 우연히 재생했고 속마음을 들킨 흙해영은 친구의 집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흙해영은 이내 박도경의 문자 하나에 금세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문자 내용은 간단명료했지만 박력 넘쳤다. “들어와 자. 뭐라고 안 할테니까.” 금해영(오해영/전혜빈)의 재방문 여부를 묻는 흙해영에게 “안 와. 올 일 없어”라고 확고한 답을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도경의 ‘츤데레’ 매력은 방송 말미 정점을 찍었다. 흙해영의 고백 파일을 비롯해 모든 음성 파일 지우려다 또 재생한 박도경. 파일 곳곳에는 흙해영의 방귀소리부터 혼잣말, 어둠 속 밥상에 걸려 넘어지는 소리까지 그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박도경은 흙해영에게 “내 방 문 앞에 가구 치워둘게. 이상한 남자 들어오면 튈 곳은 있어야 할 거 아냐. 이쪽에서 걸쇠를 두든 알아서 해”라는가 하면 “침대 머리맡에 놔. 매일 불 끄고 침대로 가다가 부딪히지 말고. 시끄럽게”라고 말하면서 무드등을 선물했다. 이 모든 게 흙해영을 향한 걱정과 관심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박도경은 또 한 번 “있던 거야”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한편,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이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밤 11시에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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