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노홍철, ‘굿모닝 FM’으로 ‘핵노잼병’ 치료할까

입력 2016-05-27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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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노홍철이 이번에는 라디오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현무의 뒤를 이어 MBC FM4U '굿모닝 FM'의 DJ 자리를 맡아 청취율 1위 자리를 지켜낼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DJ 교체는 방송가에서 매년 있어왔던 연례행사지만 노홍철에게 있어선 매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두 번의 DJ 도전 때와 달리 이른 아침 출근길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이전과 다른 진행 방식이 요구되기 때문.

특히 노홍철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가에 복귀한 이후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런 가운데 잘 나가던 프로그램의 DJ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분명한 부담이 된다. 이전 DJ보다 인기가 떨어질 경우 그 책임은 온전히 노홍철이 지게 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 부담스러운 자리는 노홍철에게 전에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라디오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과 빨리 친해지고 예전의 입담을 살린다면 확실한 부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노홍철은 다시 방송가에 복귀한 이후 ‘내 방의 품격’, ‘길바닥쇼’, ‘어서옵SHOW' 등 다양한 채널에서 모습을 비쳐왔다. 그럼에도 노홍철과 대중의 벌어진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노홍철이 전보다 입담이 줄거나 예능감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데뷔 초보다 진행 방식도 더 세련되어 졌고 발음도 훨씬 나아졌다. 진행자로서 오히려 플러스가 되는 요소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곧 이 관계자는 “그런데 이런 요소들 때문에 다른 예능인들과 노홍철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사라졌다. 노홍철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시청자들이 예측할 수 없었던 노홍철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키고 돌아온 연예인들은 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대중의 시선이나 평가에 좀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노홍철도 점점 이에 대한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즉, 노홍철에게 ‘굿모닝 FM'은 그의 예능감 회복과 재기를 위해 반드시 흥행시켜야 할 무대다. 또한 대중들이 노홍철을 생각보다 많이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힘 없이 어떻게든 홀로 버텨내 보려는 노홍철의 각오는 기특하면서도 무모하다. 이런 그가 DJ 도전을 통해 잃어버린 ‘돌+아이(I)' 기질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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