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PD “新커플 매칭…좋은 짝 맺어주고픈 엄마열전” [일문일답]

입력 2016-05-28 0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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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PD “新커플 매칭…좋은 짝 맺어주고픈 엄마열전”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대타 맞선 프로젝트 ‘엄마야’(연출 민선홍)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휘재·택연이 MC로 나서는 ‘엄마야’는 오랜만에 등장한 일반인 커플 매칭프로그램이며, 신선한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커플 매칭의 키가 당사자인 ‘남녀’ 뿐 아니라 딸의 엄마에게도 있다는 점과 진짜 ‘결혼’을 염두에 둔 진정성 있는 출연자들이 등장해 색다른 그림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엄마야’의 연출을 맡은 민선홍 PD는 총 40여 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를 선정했고, 새로운 커플 매칭 시도의 중심엔 ‘결혼에 대한 진정성’과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음은 민선홍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보통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과 다르게 남자 MC 두 명을 선택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휘재-택연 2MC 섭외 이유는?

A. ‘엄마야’를 시작할 때 새로운 그림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었다. 전형적인 구성, 세트, 콘셉트, 그리고 MC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대다수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남녀 MC의 올드한 그림을 탈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두 명의 남자 MC로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이휘재는 결혼 6년 차의 건실한 유부남 MC로 딸과 엄마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리라 생각했고, 예비사위 1위로 꼽히는 택연은 총각 MC로 남자 출연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함께 소개팅에 임하는 자세가 나오리라 예상했다.

이휘재는 예전 ‘스친소(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나 일반인 대상의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친화력과 진행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섭외에 공을 들였다. 예상처럼 현장에서 젊은 남녀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잘 짚어냈고 현장에서 이 부분들이 빛을 발했다. 택연 역시 마치 자신이 소개팅을 하듯 출연자들 사이에서 위트 넘치는 말들로 분위기를 업 시켜줬고, 멋진 MC 데뷔를 했다. 이제 곧 방송을 통해 보시게 되겠지만 이휘재와 택연의 MC 궁합과 케미도 너무 좋았다.


Q. 남자의 엄마도 있을 텐데 왜 딸들의 ‘엄마’들을 생각했나?

A. ‘엄마는 딸의 거울이다’ 이 프로그램의 모토다. 가족 중 엄마와 딸은 때론 가장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닮아 있고 친밀하다. 엄마와 딸이 인생의 한 측면에서 ‘연애와 결혼’이라는 이슈를 통해 공유하는 생각들과 감정들이 가장 친밀하면서 치열할 것 같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엄마야’ 출연자 선정은 어떻게 했나?

A. 총 40여 팀을 심층 인터뷰했고 연예인 지망생, 준 연예인, 연예인 출신 등등 소위 ‘방송 냄새나는 일반인’은 철저히 배제했다. 선정 기준은 한 마디로 ‘진정성’이었다. 결혼 적령기의 딸을 둔 엄마들을 인터뷰했고, 진심으로 새로운 짝을 만나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녀라는 걸 확인해 출연자를 선정했다.

인터뷰를 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이 더욱 생겼다. 예전보다 개방적인 사고를 하시는 어머니들이 많아졌음을 느꼈고, 딸 얘기를 할 때나 본인이 생각하는 딸의 배우자 얘기들을 하니 술술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놓으셨다. 재미있고 입담 좋은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모든 엄마들에게 느낀 점은 ‘정말 좋은 짝을 내 딸에게 골라주고 싶다’는 딸에 대한 사랑이었다.


Q. 엄마가 대신 소개팅을 하는데, 최종 커플은 탄생은 어떻게 이뤄지나?

A. 결론적으로 말하면 마지막은 딸의 선택으로 최종 커플이 탄생한다. 딸 대신 엄마들이 남자들과 첫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딸들은 모니터를 통해 이를 지켜보게 된다. 남자들은 모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모녀는 남자의 방을 LTE로 생중계해 남자의 생활 면면을 살펴본다. 이후에는 1:1 밀실 데이트를 통해 남자들이 직접 딸을 만나는 기회가 주어지고, 남자의 선택과 엄마의 선택이 일치하면, 딸이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엄마들은 딸들에게 맞는 상대를 고르기 위해 다각도로 질문을 하셨고, 남자들은 자신을 제대로 어필해 현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 과정에서 딸들은 남자들의 스펙이나 생활들을 살펴보면서도 자신의 엄마를 대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Q. 일반인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원하는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A. 요즘의 새로운 연애관과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신 그 이야기를 하는 화자를 젊은 남녀로 국한하지 않고, 엄마들을 포함시키고 싶었다. 세대 간의 다른 가치관, 혹은 다른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인생의 가장 화려한 황금기를 누리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결혼’이라는 작은 희망을 선사하고 싶었다.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남녀가 좋은 짝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걸 보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지만 ‘엄마야’는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는 프로그램이다. 투닥거리면서도 닮아 있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시며 함께 공감하시고 공유할 감정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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