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디마프’라 쓰고 ‘인생드라마’라 읽는다

입력 2016-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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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가 28일 6회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모든 출연진의 관록,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력과 노희경 작가의 사람냄새나는 특유의 필력이 빛을 내며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디어마이프렌즈' 6회는 부모님의 자식을 향한 내리 사랑을 담아냈다. 부모님에게도 부모님이 존재했고,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6회에선 김석균(신구)와 문정아(나문희) 부부가 딸 순영이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원(박원숙)은 문정아에게 딸 순영이가 가정폭력으로 이혼위기에 처했음을 알렸다. 문정아는 딸에게 남겨진 폭행흔적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 김석균(신구)은 이 사실을 알았고 사위가 사준 옷을 입으며 마냥 좋아했던 자신을 원망했다. 다음 날, 김석균은 비장한 눈빛으로 사위가 재직중인 대학교를 방문해 사위에게 복수를 했다. 하지만 사위는 장인을 힘으로 제압하는 파렴치함을 보여줘 경악케 했다.

이 과정에서 사위는 "순영이 초등학생 때부터 남자랑 그랬다며"라는 말을 김석균 귀에 속삭였고, 이에 김석균은 딸이 어린 시절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지만 자신이 외면했던 과거를 상기, 충격에 빠졌다.

이후 김석균은 사위의 차를 망치로 깨부쉈다. 김석균은 사위가 때려 생긴 상처를 사진으로 남겼고 사위와 나눈 대화를 녹음하는 철두철미함을 보여줬다. 가출해 고시원에서 지내는 딸 순영과 만난 문정아는 딸을 눈물로 위로하며 "자유다"라는 울먹임과 함께 딸의 미래를 응원했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김석균은 딸 순영과 마주 앉아 밥을 먹었고 "다 잊고 잘 살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미안하다'는 진심을 묻은채 딸을 떠나 보냈다. 앞서 김석균은 과거 딸을 성추행한 학생을 혼쭐내 직장에서 짤린 일까지 한 적이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걸 배운 적이 없는 보통의 아버지였다. 박완(고현정)의 "바보같은 아저씨"라는 내레이션이 김석균의 솔직하지 못했던 부성애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6회는 문정아 어머니의 죽음으로 마무리됐다. 엄마의 생애 마지막 여행을 위해 친구들과 나들이를 떠난 문정아.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가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 걸 보고 '엄마의 마지막'을 직감했다. 실제로 문정아의 어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조용히 숨을 거뒀다. 말없는 엄마를 껴안는 문정아의 모습은 시청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내리사랑을 이야기한 '디어마이프렌즈'는 다음주(오는 6월3일) 박완의 불륜 사실을 안 엄마 장난희(고두심)의 분노와 이성재(주현)· 조희자(김혜자)·오충남(윤여정)의 삼각 로맨스를 다룬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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