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 그룹, 중국 온라인·모바일 티켓팅 1위 회사 웨잉과의 협약식 및 텐센트 비디오와의 사업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YG 양민석 대표이사와 최성준 사업기획본부이사, 텐센트 그룹 및 텐센트 비디오 수만 왕 총경리, 텐센트 비디오 티나마 총경리와 몰리 펑 총감, 중국 웨잉의 창립자이자 CEO 린 닝, We Capital 창립파트너 탕 시아오밍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의 주체인 YG와 웨잉, 텐센트를 대표해 양민석과 린 닝, 수만 왕은 각각 축사를 낭독했고, 여기에는 눈여겨 볼 만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먼저 양민석 대표는 "우리는 K팝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YG의 음악이 K팝의 선두주자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일본에서 K팝의 영향력이 약해젔는데, YG 음악은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이제 YG의 음악은 전세계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년전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을 만들어간다면 K팝이라는 시류와 무관하게 사랑 받는 음악을 할 수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YG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YG는 지난 10년동안 매년 30%이상의 성장을 이뤄냈고 다음 10년을 위해 콘텐츠를 준비해왔다. 우리는 앞으로 텐센트, 웨잉과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을 확신한다"며 "텐센트, 웨잉, 차세대 YG 패밀리가 된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해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예고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웨잉은 중국 최대 규모의 티켓팅 자원을 바탕으로 YG의 중국내 공연활동의 극대화를 약속했다. 린 닝 CEO는 "웨잉은 중국 모바일 인터넷 티켓팅 분야에 1억명이라는 소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 내 80% 이상 페스티벌과 협약이 돼있고, 수 천개의 공연장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웨잉 플랫폼 리소스와 YG의 콘텐츠를 결합해 중국내에서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로 만들어가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텐센트 비디오는 안정적이고 규범화된 영상 제공을 약속했다. 텐센트 비디오의 수만 왕 총경리는 "텐센트 비디오는 중국 최대의 비디오 플랫폼이다. 전국적으로 8억명의 로얄 유저를 지니고 있다"며 "텐센트 비디오는 성숙한 저작권 정책과 안정된 서비스망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존중하고 있다. YG와도 규범화된 정책으로 영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텐센트 비디오는 수 년전부터 YG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5년 3월 빅뱅 콘서트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중국 유료 스트리밍 역사상 최대인 16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YG와 텐센트와는 단순히 영상콘텐츠의 제공과 배포를 넘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제작도 시작했다.
특히 YG와 텐센트 비디오의 첫 합작 프로젝트인 ‘더 콜라보레이션’은 한국과 중국의 아이돌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는 위너의 강승윤과 송민호, 중국에서는 설지겸(薛之谦), 호하(胡夏), 왕역흠(王栎鑫), 우첨(于湉)이 참여를 확정했다.
또 한국의 아이돌 스타와 한류 팬이 함께 교류하는 모습을 그려나갈 ‘스타의 취향’의 제작도 함께 발표했다.
'더 콜라보레이션'에 출연하는 강승윤은 "사실 이번 프그램을 통해서 나와 송민호가 세 번째 서바이벌 출연이다. 서바이벌과 연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또래의 중국 아티스트와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대를 모으고, 또 다른 도전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통해서 중국 아티스트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 우리가 중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 새로운 공연으로 찾아뵙고, 그걸 또 텐센트 비디오로 방송해서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YG는 텐센트 및 웨잉을 대상으로 5,5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보통주)를 진행함과 동시에,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및 양민석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3,000만 달러 규모의 구주를 양도함으로써 3사간 견고한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텐센트와 웨잉은 각각 미화 3,000만 달러, 5,5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하였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각각 지분율 4.5%, 8.2%로, LVMH그룹 산하 L Capital 의 뒤를 이어 3, 4대 주주가 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