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과 KISS 지원…여자하키, 20년만에 메달권 올인

입력 2016-06-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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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자하키대표팀은 최첨단 과학장비를 활용해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 태릉선수촌|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리우 빡빡한 일정 대비 체력훈련
GPS로 실시간 경기력 체크 효과↑


여자하키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0년만의 메달권 진입을 바라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과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하키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특히 남자하키대표팀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돼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하키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리우올림픽 개막까지 66일을 남겨둔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내 하키경기장은 태극낭자들의 함성으로 떠들썩했다. 마침 이날 용산고(남자고교)와 연습경기가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1월 24명으로 출발한 선수단은 우수자원 추천을 받아 4월 30명까지 늘었다. 이어 2주간의 강화훈련을 거쳐 24명, 현재는 20명까지 추려졌다.

물론 이들 모두가 리우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엔트리는 16명이다. 부상 대체후보 2명까지 포함하면 18명이다. 독일∼영국으로 이어질 유럽전지훈련(6∼23일)을 마친 뒤 최종 인원을 가린다.

세계랭킹 9위의 한국은 최강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중국과 리우올림픽 A조에 속했다. 4년 전 런던대회까지는 12개국이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2위가 4강에 올랐지만, 리우대회부터는 8강 토너먼트로 펼쳐진다.

일정이 더욱 빡빡해지는 만큼 컨디션 관리가 절대적이다. 당연히 혹독한 체력훈련이 필요하다. 인터벌∼지구력∼웨이트트레이닝이 쉴 틈 없이 반복된다. 한 감독은 “신체조건, 개인기술 등이 부족하다. 아직 채울 부분이 많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하키는 장비 규제가 없어 최첨단 과학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KISS는 인천아시안게임부터 도입한 GPS(위성항법시스템)를 통해 경기 중인 선수들의 움직임과 가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벤치에 전달해 도움을 준다. 개인능력과 특징을 종합해 선수기용 및 출전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동시에 상대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훈련 프로그램에도 도움을 준다.

하키대표팀과 고락을 함께해온 KISS 박종철 연구원은 “장비를 선수들에게 처음 착용시켰을 때는 불편해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훈련법도) 확실히 본인들이 효과를 느껴서인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태릉선수촌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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