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수 女하키대표팀 감독 “올림픽 메달 가능성 반반”

입력 2016-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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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하키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0년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 감독은 그 가능성을 “반반”으로 전망했다. 태릉선수촌|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獨·中과 A조…20년만에 메달 도전
스피드 최대강점…체력·수비 과제


여자하키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0년만의 메달 획득을 겨냥하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하키는 꽤 긴 부침을 겪은 뒤 2014인천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다시 도약기를 맞이했다.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여자하키대표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진수(51) 감독은 “올 초만 해도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코앞이다. 모든 열정을 태우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계랭킹 9위의 한국은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비롯해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중국과 함께 리우올림픽 A조에 편성됐다. 4년 전 런던올림픽까지는 각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이번 리우올림픽부터 8강 토너먼트로 변경돼 체력 및 부상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피로회복을 위한 인터벌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대표팀은 6일부터 23일까지 실전을 겸한 유럽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대회 전망은 어떤가.


“(메달 가능성은) 딱 반반이다. 희망적인 것은 달라진 대회방식이다. 조 4위까지 기회가 열려있다. 현재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2강’인데, 일단 조 2위로 8강에 올라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토너먼트에 강한 편이다. 4강이 1차 목표, 메달 획득이 최종 목표다.”


-같은 기간 1경기(8강전) 더 치르는데.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의 도움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젖산 내성을 기르는 훈련을 많이 한다. 2일 경기, 1일 휴식의 패턴이다. 1경기를 뛰면 체중이 2∼3kg씩 감소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서킷 훈련을 해왔다.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로 전환한 1월부터 꾸준히 인터벌 훈련을 했다. 주 2회 진행한다. 웨이트와 지구력 훈련은 주 3회다.”


-전술 준비도 필요하다.

“개인과 팀으로 나눠 기술 및 전술훈련을 병행한다. 올해는 부상방지를 위해 실업대회에 대표팀 멤버들을 차출시키지 않았다. 철저한 강화훈련이다. 24명에서 30명, 다시 24명으로 줄인 뒤 현재는 20명이다. 최종 엔트리(16명)는 유럽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결정한다.”


-탈락자 관리도 중요할 것 같다.


“올림픽 정규 엔트리는 16명이지만,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2명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다. 그런데 이 2명은 선수촌 입촌도 안 되고, 메달 개수도 16개다. 훈련 과정에서 탈락자가 발생할 때마다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필수다. 소외받지 않는다는 의식, 동료애를 갖게 해줘야 한다. 탈락자를 정하는 것도 못할 일이다.”


-유럽훈련 계획은 어떤지.

“독일에서 독일, 아르헨티나, 중국과 4개국 대회를 치른다. 이후 영국에서 다시 독일, 영국 등과 2차례 A매치를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내성 훈련이 필수다. 상대를 탐색하고, 맞춤형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우리의 전력 노출은 최소화해야 한다.”


-강호들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 선수들의 최대 활동량이 평균 7km다. 그런데 부족하다. 유럽 강국들은 덩치도 큰데, 8km 이상 뛰는 경우도 있다. 체력과 수비불안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의 장점인 순간 스피드를 통한 효율적 역공이 필수다.”


-경기감각도 뒤지지 않나.

“유럽은 주말리그 활성화로 경기감각 및 경기체력을 항시 일정 수준 유지한다. 반면 우리는 실업대회 5∼6차례 출전이 전부다. 국내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하면 연간 20경기도 채 안 될 때가 있다. 경기운영에서 어려움을 빚을 수 있다. A매치 50회 이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건의해왔고, 조금씩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리우올림픽은 어떤 무대가 될까.

“2008년 베이징대회를 코치로 다녀왔다. 당대 최강 호주와의 1차전을 잊지 못한다. 전반 4-1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고, 결국 8위로 마쳤다. 지도자들이 먼저 흥분했다. 내가 좀더 냉정했어야 한다. 이제 뭔가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선수층도 점차 얇아진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게 우리의 메달이 돼야 한다.”

태릉선수촌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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