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 참극 애도의 물결, 투신男 유서보니…“아끼는 사람들 잘 되길”

입력 2016-06-03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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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공무원의 사망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청 소속 양모(39)씨는 5월 31일 오후 9시40분경 광주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에서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 유모(25)씨에게 부딪혀 사망했다.

야근 후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한 곡성 공무원 양씨에게는 임신 8개월의 만삭 아내와 6살 난 아들이 있었고, 아빠를 마중 나왔던 아내와 아들은 그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해야 했다.

유씨의 아버지와 친형이 양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를 전했고, 양씨 유족은 “(유씨) 가족도 어렵게 사는 것으로 안다.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 진심어린 사과면 됐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한편 극단적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유씨의 유서에는 “내 뜻이 아닌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 보는 공무원 시험 외롭다. 용기도 없다. 그냥 빨리 죽어야지. 내가 아끼는 모든 사람 잘되길. 내 장례식에 내 원수들은 오지말길”이라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 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곡성 공무원’ 사고 관련 채널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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