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전준호 코치-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전준호 코치“투수들 퀵모션 빨라져”
김태형 감독 “포수도 도루 대비 연습”
올 시즌을 앞두고 ‘뛰는 야구’를 표방한 몇몇 KBO리그 팀들의 외침이 무색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주자들의 도루 숫자가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나타난 감소 조짐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까지 236경기를 치른 KBO리그에서 나온 총 도루는 390개. 10팀으로 환산하면 한 팀당 40도루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고, 경기당 도루도 1.48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2014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도루의 하향곡선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초반 263경기(6월3일 기준)에서 나온 도루는 483개. 올해보다 한 팀당 10번 가량을 더 뛰었고, 경기당 도루 역시 1.84개에 이른다. 2014년은 주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다. 올해와 가장 비슷한 팀당 경기수(6월17일 235경기)에서 kt를 제외한 9팀은 총 478개의 도루를 성공해 경기당 평균 2.03도루를 기록했다.
팀당 도루를 살펴보면 흐름은 더욱 선명하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도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팀은 NC(80개)와 삼성(63개), kt(59개), 롯데(57개) 등이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까지 50개의 도루를 넘긴 팀은 한 군데도 없다.
전년 대비 도루가 가장 감소한 팀은 NC다. NC는 지난해 52경기에서 80차례나 베이스를 훔쳤지만, 올해 50경기에선 31번에 그쳐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2경기에서 두 자릿수 도루를 올렸던 NC 박민우와 에릭 테임즈, 김종호, 나성범은 현재 모두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야구인들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루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NC 전준호 주루코치는 “최근 투수들의 퀵모션이 매우 빨라져 타자들이 도루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게다가 포수들의 송구까지 향상돼 주자들이 더욱 뛰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포수뿐만 아니라 투수들이 도루 대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을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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