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와 손 잡은 ‘로드FC의 경제학’

입력 2016-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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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의 경기가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통해 생중계됨으로써 14억 중국인뿐만 아니라 140여개국 15억여명이 시청권 안에 들어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겐 좋은 홍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 로드FC 대회당 광고효과 ‘수백억원’

15억명 보는 CCTV 시청률 1위
영어권 등 140여개국 중계 송출
홍보 효과 약 100억 ∼ 600억원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는 토종 종합격투기 로드FC(대표 정문홍)가 캐치플레이즈처럼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첫 무대는 ‘14 억의 나라’ 중국이다.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중국진출의 첫 포문을 연 로드FC는 지난 4월 베이징에서 두 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7월2일엔 중국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에서 세 번째 대회를 연다.

한번 대회를 열면 비용도 엄청나다. 업계에선 로드FC 규모로 국내에서 개최할 경우 5억∼6억원, 중국의 경우 국내대회보다 3∼4배 더 비용이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로드FC의 중국대회 대차대조표엔 어떻게 쓰여 있을까. 경기를 제외한 비즈니스의 눈으로 들여다보자.


● CCTV로 생중계…중국진출 기업의 새로운 로드로

중국에 진출한 로드FC가 비즈니스적으로 가장 성공한 부분은 중국 국영방송인 CCTV로 중계가 된다는 점이다. 로드FC는 지난 1월25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CCTV와 3년간 생중계 계약을 맺었다. 현재 로드FC의 경기는 CCTV의 스포츠채널인 CCTV5에서 중계되고 있다.

현대 프로스포츠의 핵심 수입원은 방송중계권료와 기업 스폰서다. 로드FC는 CCTV를 중계 파트너로 잡음으로써 향후 수익창출의 기반을 구축했다. CCTV는 중국에서 가장 큰 방송사로 22개 채널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송출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다. 로드FC 경기의 시청률은 어떨까. CCTV가 로드FC 대회를 처음 중계한 것은 지난해 12월26일 상하이에서 열린 ‘로드FC 027 인 차이나’다. CCTV는 이날 사상 첫 프로 격투대회를 생중계했다. 시청자수는 약 3500만명. 경기 당일 CCTV5 시청률 동시간대 1위에 올랐고, 12월 월간 순위 3위에 랭크됐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4월16일 베이징에서 열린 ‘로드FC 030’은 CCTV5 당일 시청률 1위, 전체 채널 5위에 올랐고, 이어 5월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1’은 CCTV5 전체 채널 4위를 기록했다. CCTV의 파워를 고려하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 것이다. 시청률은 곧 기업의 스폰서십과 직결된다. 특히 중국 전역의 생중계로 인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의 관심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로드FC가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이자 로드FC의 잠재력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시청자 140여 개국 15억 명…수백억원 홍보 효과

CCTV의 파워는 비단 중국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송출하고 있다. 2009년 인터넷 채널인 CNTV를 개설해 더욱 많은 국가에 CCTV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CNTV는 190여개 국가에서 CCTV를 보는 글로벌 채널로 11개의 해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시청자는 1억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CCTV로 중계되면 14억 중국 인구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 1억명 이상이 로드FC 대회를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중계인 셈이다.

CCTV로 중계되면 광고효과는 얼마나 될까. CCTV의 광고 금액은 시간과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포츠경기의 경우 100억∼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CCTV의 엄청난 홍보 효과를 느낀 사례도 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FC)에 출전한 전북 현대는 CCTV 중계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경기 때마다 모기업인 ‘현대’의 브랜드가 CC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노출됐다. 스포츠 뉴스, 하이라이트, 온라인 뉴스에 걸쳐 지속적으로 브랜드가 홍보됐다. 경제 효과는 약 315억원에 달했다.

로드FC도 마찬가지다. CCTV 중계와 함께 중국 팬들과 중국 언론이 관심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보도, 노출됐다. 대회가 끝난 후에도 로드FC 관련 기사가 매일 쏟아졌다. SNS인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로드FC는 CCTV와 손잡고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모델을 세우려고 한다. 중국시장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에겐 21세기 실크로드가 될 수 있다. 이들 기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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