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희·최수인·김수안…한국영화 ‘10대 천재’가 뜬다

입력 2016-06-09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곡성’ 김환희-‘우리들’ 최수인-‘부산행’ 김수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아토·레드피터

곡성 나홍진 감독 “김환희 연기천재”
‘우리들’ 최수인 ‘부산행’ 김수안 주목

한국영화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10대 연기자가 주목받고 있다.

계산하지 않은 연기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10대들이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600만 관객이 본 영화 ‘곡성’의 김환희와 16일 개봉하는 ‘우리들’의 주인공 최수인 그리고 7월20일 관객을 찾는 ‘부산행’의 김수안이 ‘히든카드’로 평가받는 주인공이다.

중학교 2학년생인 김환희는 ‘곡성’의 여느 성인 배우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광기에 휩싸이는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했고,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 “뭣이 중헌디?”라는 외침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김환희를 나홍진 감독은 “연기 천재”라고 했다.

‘우리들’의 주인공 최수인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13살 소녀. 11일 개막하는 제19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신인대상인 ‘아시안 뉴 탤런트 어워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의 10대 연기자로는 처음이다. 사실 최수인은 2월 열린 제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에서 ‘우리들’이 소개될 당시 영화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로부터 “천부적인 재능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영화는 초등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이야기. 윤가인 감독은 3개월의 오디션을 통해 최수인을 발굴했다. 촬영을 시작할 때까지 최수인은 시나리오도, 대사도 한 번 읽어보지 않았다. 윤 감독은 “즉흥적인 연기를 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무대에서 최수인은 그 실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오랜 시간 트레이닝을 받아 다듬어진 연기를 하는 성인 배우들과 비교하면 이들 10대 연기자의 생생한 표현력은 연출자는 물론 관객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활약은 이어진다.

‘부산행’의 주인공 역시 11살 연기자 김수안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영화에서 김수안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인물로 활약한다. 연상호 감독은 “김수안은 마치 명탐정 코난 같은 배우”라며 “1초 만에 그 상황에 몰입하는 연기자”라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