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희열·자유와 일탈의 또 다른 이름 ‘울트라 코리아 2016’

입력 2016-06-13 01: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울트라코리아 제공

누군가에게는 열정과 희열, 또 누군가에겐 자유와 일탈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6(Ultra Music Festival Korea, 이하 울트라 코리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잠실 주경기장 일대에서는 국내 최대, 최고의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울트라 코리아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개최 5주년을 맞아 개최기간이 2일에서 3일로 늘어나고, 총 103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울트라 코리아 5주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꾸며졌고 3일간 약 15만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아 한층 성대한 축제가 완성됐다.

또 단순히 라인업과 진행기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최첨단 LED와 4K 고화질 장비 등을 갖춘 메인 스테이지부터, 일렉트로니카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지, 서울 한복판에서 해변의 정취를 살려낸 매직비치 스테이지, 실제 클럽 플로어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 언더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스테이지가 마련돼 취향과 기분에 따라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전 세계 일렉트로니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과, 화려한 스테이지도 크나큰 볼거리지만, 울트라 코리아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모습은 이들의 음악을 즐기며 마음껏 열정을 불사르는 관객들이었다.

마틴 게릭스, 사진|울트라코리아 제공


울트라 코리아는 주변사람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과감한 노출과 각종 코스프레, 그리고 적당한 음주 등 평소 쉽게 하기 힘들었던 일탈이 허용되는 곳이었고, 이는 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축제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었다.

또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금세 친구가 돼 흥겹게 건배와 댄스를 즐기는 모습은 이곳 울트라 코리아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국적과 인종을 넘어서는 건 기본이고, 역사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은 한국과 일본, 중국과 대만의 국기를 두른 청년들이 함께 춤을 추며 어울리는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는 뻔한 명제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주었다.

10일 현장에서 만난 일본에서 온 미나미자와 유이 씨(24·여)는 “일본에서는 UMF JAPAN이 9월에 열린다. 좀 더 빨리 보고 싶기도 하고, 여름 페스티벌을 느끼고 싶어, 관광을 겸해 서울에 왔다”라며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롭다는 기분이다. 또 여름이라서 그런지 더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울트라 코리아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또 일장기를 두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반일 감정 등이 걱정되지는 않는지 묻자 “페스티벌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페스티벌은 역시 (이념이나 사상을 배제하고)다 같이 어울리는 편이 즐겁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프로잭, 사진|울트라코리아 제공


역대 가장 화려하고 성대하게 진행된 울트라 코리아 2016이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먼저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10일 메인스테이지 헤드라이너였던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의 무대로, 공연도중 사운드 문제가 발생해 그대로 허무하게 공연이 끝이 나고 말았다. 이에 메인스테이지에 몰려들었던 관객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밖에 12일 라이브 스테이지는 사전에 공지된 타임테이블보다 빠르게 공연이 진행되면서 혼란을 초래하는 등 운영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울트라 코리아 2016는 이정도 아쉬움과 불만은 얼마든지 감수할 정도로 충분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 페스티벌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는 3일간 현장을 찾은 15만 관객이 증명하고 있다.

사진|울트라코리아 제공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