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무산 위기

입력 2016-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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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올스타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당초 8월 한·중 올스타전 계획
월드컵 예선서 같은 조 돼 결렬
베트남에 러브콜…일정이 문제


2016시즌 K리그 올스타전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복수의 K리그 관계자는 13일 “올해 올스타전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리그와의 교류가 보류되면서 마땅한 대체 카드를 찾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전북현대 전직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돈을 건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고 귀띔했다.

당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중국 슈퍼리그와 8월초 한·중 올스타전을 펼칠 계획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슈퍼리그 측과 꾸준히 교감을 나눠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매년 양국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개최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왔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중국이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은 9월 1일 1차전(한국 홈경기)부터 격돌한다. 한국축구에 트라우마가 있는 중국축구협회가 양국 프로축구의 올스타전 개최를 승인하지 않았고, 결국 슈퍼리그 측에서 “올해는 어렵다”는 최종 입장을 전해왔다.

다급해진 프로축구연맹은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베트남 V리그에 올스타전 공동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K리그 경기들이 베트남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올해 초에는 베트남 최고의 영건 쯔엉이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등 양국의 축구교류가 지속되고 있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정이 문제가 됐다. 한국은 계획대로 정규리그나 FA컵 스케줄이 없는 8월 6일을 희망한 반면 베트남은 11월을 원했다. 결국 베트남과의 올스타전 개최 협상도 결렬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다른 동남아 국가를 섭외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지만, 베트남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일단 보류한 상태다. 다만 한·중 교류나 베트남과의 긍정적 관계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K리그 올스타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고 밝혔다. K리그는 2008년부터 2년간 일본 J리그와 올스타전을 진행하다 타이틀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중단한 바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현재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유럽·중동파를 초청하는 형태 ▲K리그의 토종과 외국인선수들을 나눠 자선경기를 치르는 형태 등과 더불어 올스타전을 아예 취소하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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