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새음반] ‘신지아 in Live’

입력 2016-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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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새 앨범이 나왔다. 리사이틀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라 더욱 반갑다. 신지아의 싱싱한 연주 호흡과 현장의 열기를 단숨에 귀로 느낄 수 있다. 앨범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연주회 실황인 슈베르트로 시작된다. 피아니스트 한지원과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환상곡을 들려준다. 소나타도 좋지만 가곡 ‘그대에게 입맞춤을’의 주제가 등장하는 환상곡 C장조가 마음을 움직인다. 슈베르트에 이어지는 6개의 트랙은 J.S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이다. 좀 더 앞선 2013년 LG아트센터 실황이다. 이 곡은 콩쿠르를 통해 라이징 스타가 된 이후 프로연주자로 자리매김한 신지아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던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바흐의 음악처럼 ‘기본(Basic)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을 담았다고 한다. 신지아의 싱싱하게 살아 뛰노는 활의 움직임을 풍성하게 감싸고 있는 소리는 디토체임버오케스트라의 솜씨다. 바흐의 화려하게 약동하는 리듬을 젊은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정확하게 포착해냈다. 신지아의 연주는 마치 여러 겹의 얇은 천을 꿰매는 손바느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음표와 음표를, 소리와 소리를,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가늘고 긴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 깁는다. 듣고 있으면 왠지 쓸쓸하면서도 안도감이 든다. 이런 소리를 내는 연주자는 확실히 드물다. ‘6월의 가을’ 같은 연주라니!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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